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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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시대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풍자가 곳곳에 담겨있는 여성주의적인 책입니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는 소재자체는 신선하긴 하지만, 만화같은 이야기라서 그렇게 와닿지 않습니다. 역시 판타지와 스릴러의 결합은 그자체만으로 좀 어색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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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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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대한 세련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잔잔하고 고요하고 차분한 문장으로 스토너라는 개인 삶의 전모를 전해줍니다. 그의 결혼은 일시적인 청춘의 열정에 눈이 어두워져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여자와 하게되어 평생 불행하게 지내다가 중년의 어느날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강렬하게 사랑하였으나 이는 현실에서 용인될 수 없는 '불륜'으로 지탄받고 연인은 스토너를 버리고 떠나게 됩니다. 끝으로 하나뿐인 딸은 혼전임신으로 원치않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 남자는 전쟁터에 나가 숨을 거두게되고 이로 인해 충격받은 딸은 알콜중독자가 됩니다. 끝으로 스토너는 암에 걸려서 자신의 예상했던 시기보다 빨리 대학을 퇴직하고 고독과 질병으로 고통받으면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소위 '흙수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너의 삶은 그 자체로 노력의 결정이며 스스로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에너지를 투입하고 조금씩 주춧돌을 쌓은 공든 탑과 같은 인생이라 할 것입니다. 커다란 갈등과 자극적인 이야기도 없고 어쩌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고 평범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부조리한 삶의 진실을 닮고 있습니다. 항상 노력하지만 결국 무로 돌아가야하는 시지프스의 신화의 현대적 변주라고 할 것입니다. 삶에 대해 많은 기대와 환멸을 느끼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는 평범하고 예측가능하지만 꼼꼼한 심리묘사와 항상 인내하고 절제하는 스토너의 모습에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수긍하고 긍정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게 됩니다.

아직 이 책을 읽을지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길 그런 의미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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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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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나,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너무나 강대국의 입장에서만 기술되어 그들의 침략을 발전을 위한 선한행동으로 포장해 놓는 등, 책 서술의 객관성에 대해 다소간 의문이 듭니다.우리나라처럼 제국주의 희생양이 되었던 입장에서는 저자의 견해는 다소 나이브하고 성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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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진리란 무엇인가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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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진리에 대한 이해를 동양고전을 통해 구성해내는 역작입니다. 영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평범한 삶 속에서 진리를 구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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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강이라는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강의 소설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결코 만만하진 않습니다. 대다수의 독자들은 감수성의 폭이 좁아있기 때문에 시적이고 몽환적인 문학적 기교를 많이 동원한 한강의 소설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강의 소설을 읽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에게 주변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한강의 소설을 반복적으로 읽으면 가슴에 와닿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한강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집요하게 물고늘어질 정신적 육체적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는 가능한 방법일 수 있으나 일반인이 이렇게 난해한 문학을 정복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문학적 미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사실 미학적 완성도가 높은 책을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소설은 그래도 분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마르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최근에 출간된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을 이해하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흔히 추천하는 단순한 반복으로 읽어낸다는 것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학과 예술의 감수성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을까요? 의외로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상수행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어떤 세밀한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결국 저자나 주인공의 입장으로 감정이입이 되어 완전 몰입이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나>의 잠재의식의 방해물들을(예를 들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관념들, 선입견, 거부감등) 명상을 통해 제거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좋은 명상방법이 많이 소개돼있고, 전문적인 명상센터에서도 명상법을 가르쳐 줍니다. 만약 프루스트나 그 수준의 난해한 소설을 읽고싶은데 잘 읽히지 않는 분은 단순히 언젠가는 읽다보면 이해가되겠지 하고 막연하게 읽기보다는 명상수행을 하시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명상 자체에 관한 책도 많고 잠재의식을 다룬 책들도 많지만 스캇펙의<아직도 가야할 길>을 추천합니다.

만일 당장은 명상을 배울 여유나 시간이 없고 의심이 간다면, 지금 당장 어려운 책을 반복적으로 읽기 보다는 각자가 이해하기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수준별로 읽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세밀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스토리텔링 위주로 구성된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매우 현명한 선택입니다. 추리 소설(3대추리소설은 필독이고, 일본 추리소설도 좋습니다.)로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앞으로 독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서양철학사부터 읽어나가며 철학을 공부하시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꽤 난해한 소설도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읽을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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