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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사라 바론 지음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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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줄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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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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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의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영향을 끼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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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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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제에 포박되길 거부한 여성이 가장이 되었을 때 가계는 어떤 모습으로 분화할까, 그 설레는 가정에서 <시선으로부터>(2020)는 뿌리를 내린다. 과거의 미술가이자 작가인 심시선은 두 번의 결혼 끝에 3대에 이른 가족을 이룬다. 어딘가 무르고 유약한 남편에 반해 삶을 열렬히 살다간 그녀는 다양한 기억으로 가족의 삶에 깊이 개입되어 있다. 가족들은 직종과 지역을 가로질러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뻗어가지만, 어딘가 그녀를 구심점으로 삶의 궤적이 돌아오고 있는 것만 같다. 순순히 꺾이지 않는 푸른 들풀 같은 심성을 그들도 조금씩 닮은 것이다. 그렇게 가족은 그녀의 삶을 보증하는 성실한 기록자가 된다.

 

 세상이 자신을 마음대로 규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은 사람, 인생이 남긴 숱한 물음과 짓궂은 농담에 꾸준히 답변을 내려온 사람. 타인을 향한 원망보다 현재의 최선과 주변의 안위를 고민하는 사람. 그녀는 그렇게 기억됐다. 인간의 역사는 책으로 기록되지만, 개인의 역사는 친지들로 증명되는 법일까. 나도 사후에 그런 애정 섞인 넋두리를 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당신,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았더군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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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호크니 리커버 에디션)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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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9)에 기술된 미래의 문명은, 여전한 불평등을 안고 있는 미완의 유토피아로 그려진다.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세상은 또다른 위계에 따라 분절되고(‘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우주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개척 시대에는 경제의 논리에 따라 버림받은 행성이 존재하며(‘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사후 인간의 뇌를 전산화할 수 있는 고도화 사회 역시 출산 여성이 고유한 인격을 박탈당한 수많은 엄마가 되어 익명으로 떠돈다. 미래의 군상도 여전히 상실의 아픔에 괴로워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인생에 번민하며, 끊임없이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외로운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변두리로 밀려난 마음들을 따스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옹호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효율을 배반하는 비과학적인 선택을 내리더라도, 이는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대안적 진실로 긍정된다. 사라져가는 것을 붙들고자 하는 어떤 안간힘이 담긴 질문이, 흑백논리의 편협함과 폭력성 사이로 무지개처럼 당도한다. 어느 하나도 의미 없는 존재와 무용한 행동은 없음을, 나아가 우리는 이면의 진실을 발굴하고 소외된 이들의 마음에 가닿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눈부시게 알려주는 듯하다. 비록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더라도,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정말로 도착할지도 모른다. ‘김초엽작가의 사람 냄새 나는 미래가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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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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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평생 시선의 굴레에 시달린다. 평가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에게는 시선의 힘을 가진 주체의 욕망이 실린다. 그 욕망은 소유 혹은 파괴에의 충동으로 치닫는다. 전자는 감탄으로 후자는 멸시로 발현되지만 - 둘은 혐오의 양면이다. - 두 가지의 상반된 시선은 그 자체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주 혼재되어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구애를 쏟아내던 이들은 곧 본인이 소유할 수 없는 육체를 훼손하고자 하고, 혐오스런 시선을 쏟아내던 이들은 곧 기이한 육체에 발기하며 뒤틀린 판타지를 품는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2016)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 속 여성들은 모두를 부정하며 욕망이 탈색된 존재로, 모종의 의도된 추락으로 시선에서 해방되고자 한다. 수백 년간 자행된 마녀사냥의 역사, 그 굴욕의 화형식을 감내한 여성들은 이제 먼저 자신의 성체聖體(혹은 속체俗體)에 불을 지른다. “얘야, 불을 지르는 건 남자들이란다. 그들은 예전부터 우리 여자들을 불태웠지.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를 거란다. 그렇지만 우리는 절대 죽지 않아. 이제는 우리 몸의 상처를 당당하게 보여줄 거라고.” 탐미와 추앙, 혐오의 시선을 초월한 무욕의 신체는, 오직 순수한 자해의 열망으로만 빚어져 있다. 신념을 위한 극단적 순교. 하지만 의도적으로 추동된 불편함은 주변의 질서를 재편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현실로부터의 도피, 또다른 근본주의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불타는 여성들의 궐기를 미완의 전복으로 남긴다. 그럼에도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이었을지, 그 한줌의 존엄과 연대, 불평등과 체제의 부조리함을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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