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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문장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2월
평점 :
조안나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을 또 어찌 이리 심쿵!하게 뽑으셨는지... [월요일의 문장들]이 뭐야~
감동적이게~
[달빛책방]을 보고.. 그 책 한권에 팬이 되어버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독서에세이였다. 역시 제목이 기가차는데..
'달빛'의 은은함이 느껴지고, '책'이라면 그저 좋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다.
블로그에 하나둘씩 써내려간 글을 읽을때와는 또 다른 종이책의
매력..
한장한장 넘기는게 아쉽기만 한 작고 예쁜 책이었다.
20대가 아닌 30대라 좀 더 편하다는 작가님의 말.과
책속의 작가와
비슷하면 더욱 더 공감이 가서 좋아진다는 작가님의 말.에, 나야 말로 공감했다.
아~ 나랑 비슷하게
태어나서, 나이먹어가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작가님이 지구반대편에 살고
있구나~
내가 그 작가님을 이래서 좋아하는 구나~ 라는 생각에, 피곤에 찌든 목요일임에도 그저
좋았다.
나도 본 책을 작가님이
소개해주니, 반가워서 좋았고,
내가 별로 였던 책을 작가님이 소개해주니, 괜스레 그 책이 다시
궁금해졌다.
또 내가 모르는
책을 작가님이 소개해주니, 또 다른 관심이 생기고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보다 젊은 나는 앞으로 절대 없다. 이 사실에 슬퍼하지 않으려면,
하루를 살아도 제대로 살아야 한다.
제대로 자고, 제대로 차려먹고, 제대로 대접받고, 제대로 항의하고,
제대로 인사하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남과 비교해서 나를 비웃고 혹은 나와 비교해서 남을 비웃고, 좋은 문장을
칭찬하기보다 잘못된 문장만을 나무랄 때
나이는 서서히 발효되지 못하고 매일 조금씩 상하게 된다.
20대보다 30대인 지금이 좋은 이유는 하루하루 배울 것이 늘어가고,
보고 듣고 읽고 싶은 것이 쌓여서 더는 지루할 틈이 없어서다.
이 글이, 정말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매주 월요일, 지옥철을 타고 멀디 먼 파주까지 출퇴근을 하며 삶에 치어살던
작가님이
지금은 남편을 따라서 미국에서 머무르며, 그래도 꾸준히 사진찍고 글 쓰고 글 읽고를
하고 있는데...
그 치열했던 작가님의 삶에 대한 보상같기도 하고 (물론 매우
부럽답) 그래서 다행히 그 글을 통해 나도 보상받는것
같고...
몽골몽골하고 따숩따숩한, 봄비같기도 한 책이었다.
제목이 '모든 요일의 문장들'인 이유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책이 [모든 요일의 기록]인데,
작가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 책이 너무나도 좋아서..... 내가 좋았던 만큼
작가님도 좋았던 듯 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