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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양영은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한 달 살기라'라 쓰고 '로망' 이라고 부른다.
이미 여기서 난 졌다. 너무 부럽고, 너무 설렌다...
일단 이 책을 소개하면, 너무 예쁜 표지에 살랑살랑거리는 속지를 사용했다.
예쁨으로 장착한 책이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여행과 로망으로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또한, 사진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보인다. 역시 잘 찍힌 사진 하나가 남들을 여행으로 이끌게 하니까....
책의 내용은 공동 저자가 서로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것인데,
도쿄에서 한 달 산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아무래도 한 나라의 수도이고 그만큼 많은 것에 노출될 수 있으니
일본 여행하면, 아마 도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다음은 오사카, 교토, 고베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 난 도쿄보다는 교토를 선호한다.
쉬러 가는데 서울같이 바쁘고 붐비는 도쿄, 오사카 보다 교토가 좋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각자의 이유로 여행, 유학, 연수, 워홀, 취업 등으로 일본에 적게는 한 달, 많게는 수개월 머물면서 쓴 글을 모았다.
일본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관심 가고 흥미로울 이야기다.
방사능을 비롯한 기타 이유에서 일본은 절대 안가! 하지 않는 이상 일본은 한국인에게 여행 가기 딱 좋은 곳이다.
일단 가깝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어디도 3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다.
한국에 이미 일본 음식이 돈가스, 카레, 돈부리, 우동,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외에도 유명해졌고
조금 음식이 짜고 달긴 하지만, 그래도 강한 향신료와 생각지 못한 음식이 나오진 않는다.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알려져 있지 않는 지방 소도시나 오키나와 외에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
시간 약속 정확한 지하철 시스템에 나쁘지 않다. * 교통비가 비싼 건 함정
이런저런 이유로 나도 일본 여행을 참 좋아한다.
연차를 하나만 내도 갈 수 있고, 두 개 쓸 수 있다면 여유롭게 여행한다.
하지만 자주 여행을 다니면서 든 생각이, 4일이 아닌 5일, 5일이 아닌 일주일, 일주일이 아닌 한달을 소망하게 되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가장 와닿았던 말은
오늘 못 본 장소가 있다면 내일 다시 가서 보면 되고,
이번 주에 못 먹은 음식이 있다면 다음 주에 먹으면 된다.
이것이 진정한 '한 달 살기'이고, 내가 원하는 그 어떤 것이었다. 부럽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일본에서 '한 달 살기'를 했더라?
나의 첫 해외가 일본이었고, 한 달이었다.
큐슈 공업대학에서 2005년 1월 겨울방학 한 달간, 분석 기기(예, 현미경)와 일본어 연수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자매결연이 되어있는 학교여서 학내 게스트하우스에서 다 같이 생활했고
주변에서 밥을 먹고 아소산, 하우스텐보스, 쿠마모토 성 등을 여행하고, 니산 자동차와 야스카와 로봇공장을 견학했다.
나의 일본 '한 달 살기'는 여유로웠고,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좋았던 기억으로 가득 차있고, 그때 그 친절했던 일본 사람들 때문에 더 일본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이 책 부작용 >
나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이구나... 아고*와 스**스**를 접속했다.
일단 숙소는 무료 취소가 가능하니 예약했고, 항공권을 예약했다. 2시까지 결제하면 된다!
책임지십쇼. 세나북스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