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사람 - 나를 지키며 더 나은 일과 삶을 향해 나아가는 법
최갑수 지음 / 얼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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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갑수 작가님 책을 본 것도 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한창 사는게 뭔가.. 헛헛할 때 (딴에는 서른앓이를 심하게 했던 지라...)

그때 읽었던 [잘 지내나요, 내인생]이 너무 좋았다.

가볍기만 했던 내 마음과 내 고민에 무게감 있게 자리잡아준 글들이 너무 좋았다.

흔한 위로의 글이 아닌, 이미 서른을 보낸 선배가 손을 내밀어 주는 느낌이었다.

그 후, 팬이 되었다.

이번 책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여태의 책과는 달랐다.

여행작가가 천직인 듯 한.. 여행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작가님의 글과 사진과 진심이..

얼마나 치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글이 좋고 사진이 좋은데... 엉겹결에 여행작가가 됐다고 했다.

시인을 꿈꾸며 운전도 못하는 한 남자는... 여행작가의 인생을 시작한다. 운전 연습을 하고, 카메라를 사서 '사진 잘 찍는 법' 수업도 듣는다. 귀엽고 성실한 어린 작가님의 모습이었다.

지도교수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최갑수 작가님은 준비된 자였고, 그 기회는 점점 커졌나보다.

프리워커로 20년을 살아오신 작가님이 말하는 "일" 이란~

첫 직장으로 입사한 이 회사에서 14년차로 일하고 있는 나는 요즘 "일"과 "인생"에 있어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다니는 이 만 13년 그리고 절반... 그동안 참 많은 구조조정이 있었고, 나는 살아남았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자' 라고 배웠지만, 꽤 씁쓸~하다.

이러고 있는 통에 작가님이 생각하는 "일"은 참 치열했다. 또 나의 고민과 생각은 가볍기만 했다.

일은 의욕과 열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일은 계획과 회의, 임기응변, 체력, 이메일,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통해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정말... 맞는말이다.

일은 한다기보다 해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버텨내고, 이겨내고, 해냈을 때 일이 마무리 되는 것 같다.

나는 일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하면 칭찬받아야 한다. 무조건!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탄탄히 잡는다. (마음의 준비가 오래걸림)

회의를 진행하면, 잘하는 편이다. 회의록도 잘 쓰고, 짧게 잘 한다. 임기응변? 이건 기가 찬다. 팀장이 얄미워 할 정도다. 체력? 말해뭐해... 남자직원이 밤 새면, 나도 밤 샌다. "여직원이니까... 여직원이라서..." 이소리 들어본 적 없다. 이메일, 어디든 <1> 떠있는 꼴을 못본다. 바로바로 답장한다. 수정과 보완! 부족한 부분은 재빨리 시인하고 추가하고 보완한다. 난 흔히 말하는 "일머리 좋은" 사람이다. 암만봐도 <임기응변>이 그 중 최고다.

즐거우면 일이 아닙니다. (중략)

직장은 기본적으로 피곤한 곳이라는 것을요. 네, 직장은 힘든 곳입니다. 그것도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돈을 주는 겁니다. 직장이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면 여러분이 돈을 내고 다녀야하지 않을까요?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그러게요.... 돈을 받는데 즐거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정말 힘든 것임을 압니다.

어느정도 아는 부분인데, 작가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웃겼다.

뭔가 이제 작가님과 같이 늙어갈 수 있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술 잔을 기울일 상대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하며 늙어간다는게 괜히 반갑고 좋았다.

나의 글도 작가님 처럼 무게감 있어지면 좋겠다. 서서히라도...ㅎ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지만, 프로는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으로 갑니다. 가서 그냥 쓰는 겁니다. 성실하게, 끈기있게 일을 하는 거죠. 저를 글 쓰게 하는 것은 영감이 아니라 마감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언젠가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작가님의 책 중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라는 감성돋는 제목이 있는데, 작가님에겐 [우리는 출장 아니면 마감이겠지] 로 쓰인다고...헛헛헛

내가 점심을 먹고? 자기 전에? 평안하게 읽어내린 모든 문장을 작가님은 사력을 다해 마감일을 맞추며 썼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편했나? 괜히 죄송스러워졌다.

* 엄마가 엄청 어렵게 만든 요리를 순삭했을 때 드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생각났다.

그저 여행이 좋았고,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여행지에서의 생각과 사진과 그 모든 느낌이 좋아서 작가님을 좋아했는데... 최갑수작가님은 이 모든 글을 고민하고 또 잠 못 자며 썼다는 게 이 책에서 날 너무 울컥하게 했다.

몇 해 전, 작가님 전시회에서 했던 작가님 말이 생각났다.

저는 여러분 글을 잘 쓰고, 사진을 잘 찍는다고 자신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사진을 찍거든요.

우리 작가님은 대우받기 충분한 여행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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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와인은 무섭고, 나는 아직 와인을감당할 깜냥이 안 된다…. 덧붙이자면, 와인이 무서울 때가 또 언제인 줄 아는가? 마시고 토할 때다. 무한 각혈하는 기분이 들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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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은 이 청아한 소리는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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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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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내겐 좀 독특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책을 읽기도 전에, 심지어 알게도 전에 작가의 이력이 너무 멋져서 끌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가서 중사 제대를 한 후 세계여행을 떠났다.

뭐 이렇게 멋진 청년을 봤나...

표지 속 자전거는 또 어떻고! 어릴 때 자전거 꽤나 탔는데 요즘엔 통~ 손도 못 대고 있지만.. 자전거는 언제나 내게 힐링이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누볐다고?????


청춘의 기록이고, 여행의 기록이고, 마음과 생각을 녹여낸 작은 노트를 받았다.

여행지마다 나누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 에피소드의 시작 부분이었다. 

책에서 문구를 가져왔는데 그 문구가 이미 여행이고 설렘이었다. 책은 또 왜 이렇게 넓게 아는지.. 이 청년 버릴 것이 없었다.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하나같이 재미있었다.

벌레의 출몰은 솔직히 미간에 주름이 빡! 지어졌지만, 그 큰 나방을 요정이라 부르며 몸소 씻겨(?)드린 이야기는... 개구쟁이였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그 모습이 1년째 얌전히 있는 나를 몹시 자극했다.




돌아온 현실. 무미건조한 일상. 하지만 일상에 안주할 수 없다.

미지의 삶을 개척하는 즐거움.

두 발로 땅을 딛고 뿌리는 내리는 기쁨, 살아있음의 기쁨,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살수 있다는 기쁨.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길을 떠난다.

두려움을 향해 어두움을 향해.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후- 하-


그래서 떠나고 싶네요~ ㅠ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랑한다는 건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거야. 그 관심으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더 풍성하게 느끼게 해주는거야."


책 속에서 소개하는 또다른 책의 문구에 또 감동을 하고...




이 책은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청년의 설렘, 여행의 즐거움, 계속되는 이동에서 오는 지침, 차원이 다른 더위가 주는 땀, 점점 커가는 그 청년의 마음

또 좋은 책의 멋진 문구, 맑은 아이들의 사진, 지금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자극...


지금은 귀농을 해서 또 멋지게 살아가고 있을 이 작가에게... 그 멋진 인생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래!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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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양영은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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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라'라 쓰고 '로망' 이라고 부른다.

이미 여기서 난 졌다. 너무 부럽고, 너무 설렌다...

 

일단 이 책을 소개하면, 너무 예쁜 표지에 살랑살랑거리는 속지를 사용했다.

예쁨으로 장착한 책이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여행과 로망으로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또한, 사진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보인다. 역시 잘 찍힌 사진 하나가 남들을 여행으로 이끌게 하니까....

 

책의 내용은 공동 저자가 서로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것인데,

도쿄에서 한 달 산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아무래도 한 나라의 수도이고 그만큼 많은 것에 노출될 수 있으니

일본 여행하면, 아마 도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다음은 오사카, 교토, 고베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 난 도쿄보다는 교토를 선호한다.

쉬러 가는데 서울같이 바쁘고 붐비는 도쿄, 오사카 보다 교토가 좋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각자의 이유로 여행, 유학, 연수, 워홀, 취업 등으로 일본에 적게는 한 달, 많게는 수개월 머물면서 쓴 글을 모았다.

일본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관심 가고 흥미로울 이야기다.

방사능을 비롯한 기타 이유에서 일본은 절대 안가! 하지 않는 이상 일본은 한국인에게 여행 가기 딱 좋은 곳이다.

일단 가깝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어디도 3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다. 

한국에 이미 일본 음식이 돈가스, 카레, 돈부리, 우동,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외에도 유명해졌고

조금 음식이 짜고 달긴 하지만, 그래도 강한 향신료와 생각지 못한 음식이 나오진 않는다.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알려져 있지 않는 지방 소도시나 오키나와 외에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다.

시간 약속 정확한 지하철 시스템에 나쁘지 않다. * 교통비가 비싼 건 함정

 

 

이런저런 이유로 나도 일본 여행을 참 좋아한다. 

연차를 하나만 내도 갈 수 있고, 두 개 쓸 수 있다면 여유롭게 여행한다.

하지만 자주 여행을 다니면서 든 생각이, 4일이 아닌 5일, 5일이 아닌 일주일, 일주일이 아닌 한달을 소망하게 되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가장 와닿았던 말은

오늘 못 본 장소가 있다면 내일 다시 가서 보면 되고,

이번 주에 못 먹은 음식이 있다면 다음 주에 먹으면 된다.

이것이 진정한 '한 달 살기'이고, 내가 원하는 그 어떤 것이었다. 부럽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일본에서 '한 달 살기'를 했더라?

나의 첫 해외가 일본이었고, 한 달이었다.

큐슈 공업대학에서 2005년 1월 겨울방학 한 달간, 분석 기기(예, 현미경)와 일본어 연수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자매결연이 되어있는 학교여서 학내 게스트하우스에서 다 같이 생활했고

주변에서 밥을 먹고 아소산, 하우스텐보스, 쿠마모토 성 등을 여행하고, 니산 자동차와 야스카와 로봇공장을 견학했다.

나의 일본 '한 달 살기'는 여유로웠고,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좋았던 기억으로 가득 차있고, 그때 그 친절했던 일본 사람들 때문에 더 일본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이 책 부작용 >

나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이구나... 아고*와 스**스**를 접속했다.

일단 숙소는 무료 취소가 가능하니 예약했고, 항공권을 예약했다. 2시까지 결제하면 된다!

책임지십쇼. 세나북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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