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원래 이름이 좀 있는 유명한 분이신데 티엘 소설에 합류하셨다고 해서 한동안 떠들썩하기에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국내로 오면 티엘이라는 장르는 아무래도 오글거리면서 어색해지기 딱인데 이 소설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남주인공도 두 명이라 금상첨화, 그야말로 양손의 꽃입니다. 여주인공은 이 작가님 스타일답게 굉장히 수동적이고 남주인공들에게 전적으로 휘말리는 편입니다. 티엘 소설의 전형성을 띠고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무난했어요.
주체적인 여성주인공이 나와서 제대로 활약한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작품 초기까지만 해도 남주인공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점점 여주인공과의 조화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외전에 와서는 남주인공은 이 작품에서 딱 맞는 캐릭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네요.
말레피카 레이블에서 나오는 작품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고 이 작품 역시 그러했습니다.
고수위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읽어보면 생각보다 수위는 그다지 강렬하지 않고
대신 전개나 소재를 끌릴만한 포인트로 잘 잡은 작품들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피폐물을 즐겨보는 취향이라서 제 취향에 꼭 들어맞는 작품이었습니다.
대만족했습니다.
보통의 로맨스소설과는 달리 약간 마이너한 구도를 가진 소설입니다.
물론 남주가 노예로 구른다는 스토리는 마이너이기는 해도 그 중에서도 나름 마이너 중의 메이저 정도는 되기는 합니다.
남주인공이 구르지만 여주에게 대하는 태도도 좋았고, 여주인공이 막장이 아닌 것도 매력포인트였습니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아서 뿌듯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