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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타계 10주기 특별판)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문득 박완서 타계 10주년 특별판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숨이 턱 막혔습니다. 세월이 참으로 빨리 흐르는구나 싶어서 새삼 놀랐기 때문입니다. 분명 처음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던 시기 그 분은 살아계신 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뉴스에 그 분이 가셨다는 소식이 나오고 십 년이 지났디는 것이 생경하게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은 한국문학사에 있어 큰 발자국을 남긴 분으로서 살면서 한국사의 인생 굴곡을 제대로 체감한 사람 중 하나이고 그의 문학에는 그러한 시대의 굴곡이 제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전쟁이 났을 때 힘들었던 생활고와 다니던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고 미군 관련해서 일하던 시절이 절절히 다가오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남편과 만나 결혼하고 주부로 살아간 인생사, 결정적으로 전쟁 당시 집안이 몰려서 맞이힌 가족의 죽음 등등.. 아직도 마음을 침울하게 만드는 그러나 과거를 거울처럼 비추는 그의 작품은 한 시대를 대표히는 한국문학의 거장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가끔씩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은근힌 엘리트라는 자부심, 힘든 시기를 거처온 것에 대힌 은은한 회고와 기억 속 엿보이는 고통이 크게 다가오는데 이 책에 수록된 여섯 개의 작품들 역시 그러한 작품들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새벽에 박완서 작가님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이 작품들을 읽으며 다시 되찾아보고 싶은 추억의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