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안에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 있고 그 안에서 어떠한 작품들과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김금희 작가님의 따뜻한 문장들인 것 같아요.작가가 말하는 일상의 이야기들,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책을 읽었는데 그때의 느꼈던 저의 감정과 이 책이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될 때 다시 한 번 펼쳐볼 것 같아요. 인간에게 생각을 많게 하고 인간의 삶에 영감을 불어넣어주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한다면, 이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경애의 마음 같은 이전 작품들도 괜찮아서 기대가 많이 됐었는데, 이 책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작가님의 다음 작품들도 기대가 되게 만드네요.작가님의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로의 안부만 겨우 확인한 채 무심히 또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 시간은 우리의 사정을 조금도 봐주지 않은 채 사정없이 흘러만 가는데, 우리는 또 그에 따라 나이가 들고, 누군가는 늙어가고, 또 누군가는 죽어가고...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으나 중력을 통해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암흑물질처럼 내 삶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많은 시간들. 허투루 보냈던 시간 밖의 모든 시간들에 삼가 조의를 표하게 되는 아침. 온전한 나를 붙들도록 힘을 주는 소설들로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