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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감정을 모른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미 슬픔과 기쁨, 괴로움과 행복감 등등 온갖 감정을 다 느껴보고 그 감정들 속에서 범벅되어 살아왔기 떄문일까요.그런 의미에서 아몬드의 아이는 참으로 많은 질문을 저에게 던져주었습니다.일단 감정이 없다는 것에서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순간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타인에게 해를 끼쳐도 느끼지 못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죠. 사이코패스는 흔히들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기에 감정을 외워서 행동하고, 어떠한 나쁜 일에도 일절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괴물 같은 존재라고 하니까요. 그러나 읽다보니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괴물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위로를 얻는 곤이의 모습에서 제가 잘못된 선입견으로 이 세상 사물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되려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아이의 같은 반 학우들은 아이를 괴물 취급하고 배척함으로써 그들이 괴물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괴물이란 감정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사랑으로 차가운 마음도 고쳐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아이가 슬픈 일을 겪는 와중에 곤이와 함께 우정을 깨달아나간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는 독자까지 구원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참으로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아이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