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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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소설들을 읽어보면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져서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처음 읽을 때는 그렇게 비현실적인 세계관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시 읽어보면 그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오늘도 일어날 것만 같은 일들을 그대로 쓴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카멜레온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가의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이번 작품인 오직 두 사람 역시 김영하 작가님만이 쓸 수 있는 글 같아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려내지만 결코 심각하고 비장하지만은 않습니다. 어찌 보면 그러한 무거운 내용을 다루가에는 너무 가볍고 얕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읽으면서 무심한 시선으로 다루는 이 방식이 독자에게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무겁고 진지하게 고찰해보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운명과 사람의 선택 시간 그리고 수많은 행복과 슬픔 이 모든 것이 삶일 것입니다. 그것이 슬프고 비참하다고 해도 잘게 시간을 쪼개면 또 얕게 흘러가는 시간의 조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가족간의 괃계도 참 만들어나가기 어려운 것인데 이 소설은 그러한 관계를 정립해나가는 방식에 대하여 모래사장에서 작은 실마리를 던져주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김영하 작가님 특유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미건조하지만 그 안에 어쩌면 가장 깊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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