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편집자분의 글을 봐서 뭘까 하고 읽었던 소설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는 있었고 예상했던 내용과는 상이했던 작품입니다. 표지의 파도와 제목 때문에 사색적인 내용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편집자분의 글 밑에 그것이 알고 싶다류의 소설이라는 묘한 추천사를 나중에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요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핵발전소 설립에 관한 소재도 있고, 사이버종교집단, 청춘남녀의 사랑, 여기에 무려 의문의 사망사건까지 보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충동이 절로 들게 합니다. 재작년 여름쯤부터 연재된 소설이라고 하던데 이슈를 잘 버무려내어서 재미를 자아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사망사건을 추적하는 것, 핵발전소 건립을 두고 대립하는 복잡한 소지역의 정치상황, 등장인물들의 불행한 유년시절까지 극작화해도 빼어난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 흥미진진한 소재와 플롯이었습니다.주제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계간 연재물답게 아무래도 현실다큐스러움이 살짝 나오고 르포 같다는 느낌도 약간 받아서 사랑에 관해서는 그렇게까지는 감흥은 받지 못하였습니다.아무튼 다른 건 모르겠지만 근래 발간된 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 중 하나였고 앞으로도 심심할 때마다 두고두고 다시 읽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정유정작가의 칠년의 밤 이후로 참 괜찮은 미스터리소설을 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