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파인, 앤유?
김진아 지음 / 서아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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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한 권을 써낸 김진아 작가님. 작가님은 <연애의 맛>이라는 방송에 출연한 바 있는 미인으로 유명했다.

나는 그러한 김진아를 모른다. 서아책방에서 하는 북토크를통해 이 책을 알았고, 작가님과 같은 이름의, 얼굴 모를 지인을 알고 있기에 묘한 인연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은 '김진아라는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있는 사람일까. 그리고 나는 나를 잘 바라보고 있을까.'



에세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진아의 모습은 부드러웠다. 그리고 심지 있었다. 당근 같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관계에 어려워하고 우울함에 빠졌었다는 그녀.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며 아픔을 덜어내고, 잊어내고 '행복해지자'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알게 모르게 개성 있었다. 간단하게 좋아하는 것을 얘기하고 어찌 보면 중구난방일 수 있음에도 뭐 어때? 그게 나인걸 소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가겠다는 그녀의 말이 글 곳곳에 묻어있었다.

당근은 처음 그 상태는 맵다. 흙먼지 그득하다. 자연의 모습이다. 이러한 당근을 물에 씻궈내고, 칼로 다듬고 푹 삶아내면 매끈해지고, 촉촉한 속살이 보이고, 이내 맵고 단, 폭신한 당근이 된다.

그녀가 살아온 모습이 지금 당근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나를 있게 한 흙먼지 속에서 자라고, 세상에 나와서 마음 갈 수 있는대로 다듬어지고, 다듬어내서 자기 모습을 갖춰나가려는 모습.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라 하는 말투가 아닌 나는 그랬는데, 너는 어때? 물어봐주는, 책의 제목과도 같은 그녀의 언어가 좋았다.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에 많이 있더라. 그녀의 얼굴도 많이 보인다. 그 얼굴들을 있게 한 그녀의 자체가 책에 묻어 나왔을 걸 생각하니 그녀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궁금해졌다. 나는 그녀처럼 고민하고 좌절한 거 같은데. 그럼 지금은 그녀의 말처럼 이겨내는 연습을 해볼까. 누가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보는 나부터. 그리고 그다음 너랑 같이.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끝마쳤다. 쓰고 매운 현실을 직면했지만 기분은 폭신폭신한 느낌이다.



ps. 편집에 담긴 정성이 눈을 기분좋게 해줬다. 장을 시작하는, 마무리 하는 종이를 분홍색으로 장식한 게 사랑, 행복처럼 기분 좋은 의미를 연상시켜줬다. 혹시 관계자께서 보신다면 심볼처럼 활용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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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집가의 보물창고
이재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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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라는 소재를 빙자한 ‘누군가 잘 아는 사람‘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집이었다. 축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이템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만큼 감동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축구의 광팬이라면 더욱 가슴 뭉클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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