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대화에서 지지않는 논리학 - 논리의 부재, 말장난에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무기
케빈 리(이경훈)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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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논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정말 많은 논리 서적을 읽었다. 항상 읽으면서 느꼈던 의문은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지?'였다. 내가 당장 필요한 정보는 신문 기사를 읽으며 논리가 타당한지, 요점은 무엇이며 잘못된 주장은 없는지, 면접에서 어떻게 하면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을지, 타당한 논리로 좀 더 합리적인 대화는 어떻게 하는지? 이런 실질적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을 찾았는데, 대부분 이론적인 내용이 많아서 직접적으로 써먹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학생을 대상으로 쓴 교습서 같은 책이지만 논리 책을 많이 읽은 성인까지도 다 아우르며, 전체적인 기본 논리학을 배우기에 쉽게 쓰였다. 쉬우면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빠지지 않고 담았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일상에서 동떨어지지 않은 논리를 누구나 배워야 하는데, 그런 점을 작가분이 상당히 신경 썼다는 게 느껴졌다.


<토론과 대화에서 지지 않는 논리학> 케빈 리

책의 저자는 교육 전문가이자, 디베이트 일인자인 '케빈 리'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주교육신문>을 발행하면서 디베이트를 접하고 확산 운동을 펼쳤다. 이후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10년 귀국하여 지금까지 양성한 디베이트 코치가 10,000명이 넘어 디베이트 전도사라고도 불린다.

예시문이 기존의 논리학 책에서 쓰던 뻔한 예문(예: 모든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이 아니라 (세부내용은 다 다르겠지만) 실생활에서 정말 자주 쓰이는 대화패턴을 갖고 사례별로 분류해서 알기 쉽게 체계화 시켜놓았다.

생활예문들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와준다.


======== 1부 첫째마당'똑똑해지는 기본 공식, 주장과 근거' 에서는 ========

논리의 기본 단위는 주장 + 근거이다.

대표적 논리의 오류 6가지를 설명하고,

근거 제시를 위한 7가지 자세한 방법과, 제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6가지 논리의 오류

7가지 근거 제시 방법

1 흑백 논리의 오류

2 의도 확대의 오류

3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4 원천 봉쇄의 오류

5 애매문의 오류

6 애매어의 오류

1 전문가의 견해

2 숫자와 통계

3 관찰과 경험

4 인용

5 증거

6 사례

7 추론

그리고 각 꼭지의 마무리마다 <이것만은 꼭>을 덧붙여 핵심 내용을 정리해 주어 한 번 더 복기함으로써 이해와 암기를 도와준다. 예를 들자면'전문가의 견해를 근거로 내세울 때 생각할 4가지'는 그 전문가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지, 다른 견해를 지닌 전문가는 없는지, 결과에 대한 논란은 없는지 등 이런 식으로 필수적인 비판적 사고를 위한 기초 가이드를 상세히 제시해 준다.


======== 2부 둘째마당 '논리적으로 분석한다는 것' 에서는 ========

논리 구조에 꼭 필요한 요소에 대해 설명해준다.

● 구조 : 서론 - 본론 - 결론

● 서론 : (1)유인 요소 (2) 용어 정의 (3)주제 해석 (4)입장 청명 (5)주장 예고

● 본론 : (1)핵심어 (2)주장 (3)근거의 순서

● 결론 : 입장 재정리



5가지 입안문을 통해 논리 분석을 해준다. 주장마다 찬성과 반대 모든 입장을 보여주고, 서론 본론 결론 구성이 왜 미흡한지, 반박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서론 요소별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근거의 빈약함을 어떻게 보충하는지, 주장과 근거가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반박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어떤 수준인지 설명해 준다. 반박을 잘 하기 위해서 1)상대방 말을 잘 알아듣기와 2)논리적 오류나 모순 있는지 생각하기 를 해야한다.

그리고 주제를 확실히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1)남극 개발은 필요하다 (2)남극 개발은 정당하다. 이 두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를 구별하지 않고 논리를 전개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그래서 주제가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 해석 후 논리를 진행해야 한다.


======== 셋째 마당은 논리를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다. ========

다양한 입장이 있는 주제들을 모아서 실습한 후 다른 학생들이 생각한 글도 덧붙여져 있어서 내가 놓친 쟁점이 있는지 비교도 가능하다. 마무리하며 비판적 사고를 제대로 하려면 꾸준한 디베이트 활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들로 책의 설명을 참고하여 실습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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