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고로 그토록 오랜 삶이라는 재앙이 생겨나는 거야,
왜냐면 누가 견디겠는가. 시간의 채찍과 경멸을,
압제자의 횡포를, 오만한 자의 방자함을,
응답 없는 사랑의 격통을, 법의 지지부진을,
관료의 시건방을, 그리고 모욕
근사한 자가 비천한 자한테 감내하는 모욕을,
견디겠는가, 단도 한 자루면
생애를 끝장낼 수 도 있는데? 누가 이 짐을 지려 하겠는가,
지겨운 삶 아래 툴툴거리고 땀 흘리는 짐을……..(중략) –햄릿 3막 1장-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이 한 마디가 지금까지 우리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는 이유는 햄릿의 고민이 사실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한국에 서는 더 많은 햄릿이 존재 할 지도 모릅니다.

10대의 꽃다운 청춘이 수능 점수와 함께 시들어 버릴 때,
포도 알처럼 새콤달콤한 푸른 꿈을 먹어야 할 20살 당신이
좁은 취업 문 앞에서 쓰디 쓴 포도주를 들이켜야 할 때,
그리고 30, 40, 50살… 해를 거듭해 갈수록 포도주의 쓴맛이 오히려 달달 하게 느껴질 때,
햄릿이 묘사한 것처럼, “그대 아무리 얼음처럼 정숙하고, 눈처럼 순결하더라도”
그대의 삶이 그대를 온갖 찌든 때로 더럽힐 때

당신은 햄릿과 함께 외칠 겁니다.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칠흑같이 어두운 광산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는 당신은 빛날 뿐만 아니라 단단하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만약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광산이 이리도 깜깜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이토록 아름답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삶이 광산처럼 어두울 지라도
삶이 광산 속 공기처럼 텁텁하게 당신의 숨통을 조여올 지라도
당신이 당신의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빛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 당신이 광산 속 저 깊은 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언젠가는 당신의 가치를 찾아 줄 광부의 손길이 닿을 것입니다.
당신의 빛과 세상이 빛이 만나는 순간
당신은 태양보다도 더 강렬하고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단, 광부가 당신을 찾을 수 있도록 당신은 좀 더 열정적으로 빛을 내야 합니다.
어둠에 묻히지 않도록 빛을 내는 것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의 폭포수, 폭풍, 그리고 말하자면 소용돌이 속에서도 절제를 주거나 자아내서 부드럽게 해야 하거든. –햄릿 3막 2장 中-

깜깜한 죽음의 유혹이 토네이도처럼 당신을 덮치려 할 때
당신의 부드러운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세요

자네는 제 것으로 도장 찍은 거야. 자네는
온갖 고통을 겪으며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는 듯했거든,
운명의 고초와 보답을 똑같이
감사하며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햄릿 3막 2장-


슬픈 일이 있어도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기쁜 일이 생겨도 너무 기뻐하지 마세요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저 모든 순간을 감사히 받아들이세요

추호도 그리 말게. 예감이 별건가.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데도 특별한 섭리가 있는 법.
그게 지금이라면, 앞으로 오지 않을 것.
앞으로 오지 않을 거라면, 지금일 것.
지금이 아니라면, 그래도 올 것이야.
흔쾌히 하는 게 최선이지.
죽으면 진정 아무것도 못 챙겨 가는데. 더 일찍 떠난들 무슨 상관이겠나? –햄릿 5막 2장-


이미 엎질러진 물 앞에서 좌절하지 마시고
엎질러지지도 않은 물잔을 보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산다면
당신의 빛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지금 세상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울 것 하나 없습니다.
와인도, 김치도 오래 숙성될수록 맛이 깊어지고
심지어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하찮은 돌들도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박물관에선 귀빈 취급을 받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기다림이 지루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힘내요 당신:)

 posted by Dol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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