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여자들역사가되다 #세상을뒤흔든여성독립운동가14인의초상 #윤석남 #김이경 #한겨레출판 [책속한줄]"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투사가 되었느냐 물었지요.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조선에서 어떻게 하면 투사가 안되고 살 수 있습니까? 친일 부호라면 몰라도 우리 같은 노동자는 싸우기 싫어도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지요. 따지고 보면 기자 선생도 지금 붓으로 싸우고 있는거 아닙니까?"(강주룡)-세간에서는 나를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라고 한다. 찬사라고 하는 말이지만 나는 별로 좋지 않다. 내가 비행기를 조종한 것은 '최초'라는 타이틀이나 '여성 비행사'라는 이름을 얻고 싶어서가 아니라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권기옥)🎈역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 그렇지만 제대로 된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은 이들. 벌써 3.1운동이 일어난지 102년이나 지났지만, 우리는 노동운동가·간호사·비행조종사·임시정부 주요 인사·무장투쟁 운동가 등으로 활약했던 김마리아·강주룡·정정화·박진홍·박자혜·김옥련·정칠성·남자현·안경신·김알렉산드라·권기옥·김명시·박차정·이화림 이라는 이름이 낯선 것일까.처음부터 독립운동을 위해 태어난 이들이 어디있을까. 자신의 위치에서 모두가 같은 뜻으로 힘을 보태온 우리 국민들의 힘이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는데, 이 책에 담긴 14명의 혁명가들조차 제대로 아는 이름이 없었다는 것이 부끄러웠고, 어느샌가 '여성'이라는 이름을 또 그들에게 덧씌우는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됐다.여성의 역할이 지금보다도 더 좁았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고, 갖은 고문과 세상의 편견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임신한 상태에서도 옥사를 치룰지언정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리라.무엇보다, 동명의 전시가 있다니 전시가 끝나기 전에 책 들고 가야겠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힘이 이야기한다. 나는 이렇게 당당하게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그리고 내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내 목숨을 내놓고 투쟁하겠노라고. 이 강경한 눈빛을 눈높이에서 함께 마주한다면 또 어떤 기분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