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처 -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대 DNA의 대답
데이비드 라이크 지음, 김명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남성이 낳을 수 있는 자식 수는 이렇게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어서, 게놈에서 그 차이의 흔적을 찾으면 남성과 여성 사이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존재한 불평등 정도를 유전학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 314p '게놈에 남아 있는 불평등의 흔적'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근원을 찾아 헤맨다. 인류의 역사는 어디에서 시작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있는지 우리는 그 과정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 그리고 그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믹스처는 인간 진화의 지도와도 같은 DNA 속 게놈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반추해나간다. 우리의 미토콘드리아 속에는 태초의 나의 모체유전을 품고있고, 이 유전체는 모체에서 쭉 이어져 결국 여성의 역사를 품고있는 지도와도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다.(안타깝게도 아들은 이 유전을 자신의 후세에 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현장에서 일하는 유전학자가 이 새로운 과학의 발전 과정을 쉽고 간명하게 제시하며 그것이 어떻게 기존의 학설들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네이처》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자 데이비드 라이크의 야심찬 첫 저작인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극찬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존인류의 모습이 되기까지 많은 진화의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각각의 인종과 교잡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해왔다. 각각 다른 인종이 도태되고 새로운 인류가 나타났다는 주장은 결국 옳지 않았다는 의미다.

게놈을 기반으로 다루고있어 정말 어렵기도 어려웠지만 이 책을 통해 단일민족이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편견을 가졌던 이야기에 미안함도 들었다. 우리는 결국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어 변화하고 적응해왔다. 환경에 적응하고 바이러스와 세균에게서 내성을 갖고 기후와 토양에 알맞게 자라는 곡식을 먹으며 자라난다.

뿐만 아니라 수렵채집의 시기부터 농업협명을 거치고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을 지나 지금의 4차산업혁명에 이르른 지금의 인류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하는지, 무엇보다 게놈이 이야기하는 모든 인류는 결국 서로간에 이어진 존재들로 협업을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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