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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우 ㅣ 사계절 아동문고 45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2년 2월
평점 :
톰이 변한다.
집 안에서 조립하기를 좋아하고 동물들은 자기를 싫어한다고 결론내린 아이 톰.
엄마,아빠의 한달 휴가로 인해 톰은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모댁 농장으로 방학을
보내야 한다.
억지춘향으로 이모댁에 갔다. 그 곳 들판에서 검은 여우를 본 후 톰의 생활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새끼들이 살고 있는 곳도 알게 된다.
톰이 검은 여우를 아끼는 방법은 여우를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게 조심조심, 여우 생활에 방해되지 않게 살금살금.
농장에 칠면조를 잡아가는 것이 여우라며 이모부가 검은 여우 새끼를 잡아 유인하여
검은 여우를 잡으려한다.
소극적이고 동물에 대한 애정도 별로 없던 톰이 검은 여우와 보낸 시간으로 인해
폭우가 쏟아지던 밤 , 토끼장에 갇힌 새끼여우를 풀어준다. 그리곤 이모부에게
사실대로 말한다.
이 대목에서 톰은 지금까지 생활에서 벗어난다. 뱀이 허물을 벗듯.
확실히 톰은 변했다.
나만의 '검은 여우'는 무엇이었을까?
예전에 내가 지금의 나로 달라지게 한 검은 여우는 무엇이었을까?
41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검은 여우는 우리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가 내 중심에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언제나 큰 소리로 당당하게 내 말만 옳다고 했을 것이다.
나눔에도 인색했을 것이고,나서서 해야 할 일에는 항상 꽁무니로 빠졌을 것이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통해 지혜를 얻고 즐거움을 얻지만
톰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다.
톰이 여우를 지켜봐주는 기다림과 참음이다.
나는 내 검은 여우를 기다려 주기보다 채근하고,참아내는 것보다 내 성질대로 호통친다.
관심과 애정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톰이 말해주고 있다.
나의 검은 여우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