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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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부를땐 아랑과 도미가 같이 배를 타고 흐르는 듯 하다.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지만 안타까운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도미가 너무 고지식하지 않았다면 여경을 감쪽 같이 속이고 비참한 최후를 면할 수 있었을텐데.. 얼마나 아름답기에 傾城 이고 傾國이였을까? 그림으로 나오는 아랑은 옆 모습이 몇있고 정면은 물 위에 비친 아련한 그림으로 처리되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의 아름다움에 국가의 운명이 좌우 될까? 허나 있었다니.... 그래서 아직도 우리의 삶이 이리도 고단 하단 말인가? 진정한 사랑은 외모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나의 지론인데... 결혼해서 살다보니 사랑이란 이름이 정으로 바뀌고 아마 이 이름이 또 다른 이름표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의 선망인 아름다움이 아랑에겐 불행으로 다가왔다. 그리 애써 피하려 했지만 운명은 그리 호락하게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인어공주가 그랬듯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랬듯이 한국엔 아랑과 도미가 있는 것인가? 아~ 디즈니 인어공주 처럼 아랑과 도미가 다시 만나 행복했으면 좋았을걸... 그 옛날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던 연인들의 이별이 저 하늘 어디선가 꽃내음을 맡으며 행복하길 바란다.

작가의 말중에 이 소설이 모태신앙이되어 한 사람을 완전히 사랑하기에도 짧은 우리들의 인생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확산시키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서 끝내지 말고 우리의 사랑에 정성을 더해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로 뿌리 내리게 해 보자 아랑님, 도미님! 그대들의 사랑은 천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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