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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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 밭의 파수꾼은 성장 소설로 유명합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3일 동안 뉴욕 거리를 방황하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일을 적은 것입니다.

홀든의 아버지는 변호사로 그의 집은 부유한 편이고, 그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여동생 피비가 있죠, 그는 피비를 아주 이뻐합니다.

홀든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이번이 4번째 퇴학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는 퇴학처분 통지서가 집에 도착하기 전 기숙사에서 짐을 꾸려 나와 뉴욕의 거리를 방황하며, 속물적이고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하고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동생 피비와 얘기를 나눕니다.

이때 서로 속성이 정반대인 세계, 즉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홀든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탈선의 이유가 순수함에 대한 동경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홀든은 장래직업으로 변호사는 어떠냐고 하는 피비의 물음에, 변호사가 죄없는 사람을 도와준다면 괜찮은 직업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얘기하면서, 피비에게 위선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이야기해 줍니다. 어린 피비가 이해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면서도, 아직 순수한 아이인 피비에게만큼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쨌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 앞에 그려본단 말야. 몇 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에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 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같은 짓 인줄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로 되고 싶은 것은 그것 밖에 없어. 바보 같은 짓 인줄은 알고 있지만 말야"

 

어린 아이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홀든.

어린 아이는 세상의 가식에 아직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홀든은 성장하면서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 세계의 속성을 알고서는 순수함을 그리워하고 그 순수함을 보호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홀든이 아무것도 모르는 피비와 앉아 잡담하는 상태를 좋아한다는 것도 어른들의 세계에서 느끼지 못하는 순수함을 어린 피비에게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호밀 밭의 파수꾼은 홀든의 비뚤어짐과 반항이 실은 순수함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른들이 성장기 아이들의 행동을 나무라기보다는 더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기를 바란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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