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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 -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속 수학 이야기
티모시 레벨 지음, 고유경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내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열심히 선행 학습을 하며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 수 과학적 호기심이 어릴때 부터 남다른 아이였고 또 그 분야에 대한 수많은 독서를 한터라 빠른 이해력이 바탕이 된게 아닌가 싶다.
반면 내 유년기를 떠올려보면 나는 대표적인 수포자에 문과형 인간에 가까웠다. 다행히 우리때의 입시는 수능 각 영역의 총점을 합산한 점수로 대학을 갔기에 그리 불리하지 않았던다. 나는 수학은 포기 상태였지만 나머지 영역으로 충분히 부족한 점수를 메울 수 있었기에 내가 수학을 못하는 것이 많이 불편하거나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고 있다. 아이가 수학공부를 할 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어떤 것도 설명해 줄수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뼈져리게 와 닿을지 몰랐다.
아이가 어릴 때 많은 수학 다큐멘터리들을 함께 본 적이 있었다. 혹시나 나처럼 수학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틀어준 것이었는데. 그때 나는 아주 큰 감동을 받았었다. 특히 '소수'의 세계는 정말 놀랍고 경이로웠고, '수학이 이렇게 아름다운 학문이구나' 하고 느꼈던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나는 왜 수학을 그토록 밀어냈던가'를 스스로 곱씹어본 기회이기도 하였다.
다행히 아이는 수학을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열심히 선행과정으로 점점 더 큰 수학세계로 빠지고 있기에 [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라는 책이 더 감사히 다가왔다.
이 책은 "창조적 원리는 수학 속에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말로 시작된다. 실제로 돌아보면 우리 주위엔 수많은 수학의 섭리가 우리를 감싸고 있다. 작은 꽃잎의 배열부터 무심코 난 잎들이 자란 방향, 동물들의 집짓기와 인간의 건축이나 인류첨단 무기 까지 어느 하나 수학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책에서는 수학과 우리의 삶을 함께 보는 질문들로 각 장을 구성하고 해답을 준다. 가령 "수학으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내 친구는 왜 나보다 친구가 많을까?, "수학으로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등의 철학적인 질문과 접근이 신선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수학자 페르마의 이야기가 인상깊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고 부르게 된 문제는 수많은 수학자들이 증명에 실패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1995년 앤드류 와일즈가 대수학과 기하학을 결합하여 드디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기에 이른다. 7년이 넘는 연구와 150쪽이 넘는 수고로 포기하지 않고 이룬 성과이다.
수학은 '사람을 위한 도구'에 가깝다. 통찰력과 호기심을 위한 탐색으로 가득찬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우리의 직관가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수학을 기계적으로 풀어내는 하나의 학과목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학문임을 다시금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