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4 : 폭풍 전야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4
에린 헌터 외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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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1부 예언의 시작 _ 4 폭풍 전야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른 매력이 있다. 강아지보다 야생의 본능이 강하고, 자신만의 삶을 원하는 고양이는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고양이는 사람을 집사로 여긴다지 않는가... 자신이 주인이고 사람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그 도도하고 쿨한 자태가 묘하게 끌린다.

아들은 그런 고양이를 제일 사랑한다.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수년간 고양이를 키우자고 졸라댔지만, 집사역할을 할 자신이 없는 나는 아직도 허락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은 고양이의 날이었다고 한다. 이런 날이 있는 줄 조차 몰랐으니 아들의 고양이 사랑이 자못 진지하다. 아들은 그날 하루 종일 고양이 소리와 흉내를 내며 고양이 코스프레를 해댔던 통에 정신이 없었다. 한편으로 고양이에 대한 아이의 깊은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아들의 성향도 고양이에 가깝다. 엄마를 집사로 여기는 듯하며, 세상에 무관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세상 따위는 없는 듯한 도도하고 스스로 즐거운 삶을 사는 고양이가 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한건 이런 이끌림 때문인 건지도 모르겠다.

전사들1부 예언의 시작 _ 4 폭풍 전야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반영해 낸 판타지 소설이다. 고양이의 신비로움과 판타지의 속성이 꼭 닮았다.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아동용 소설이라 여기기엔 구성과 짜임이 놀랍다. 주술사 고양이의 예언과 신비로운 신화적 분위기가 강렬하다. 애완 고양이 러스티는 숲 속의 전사 고양이 파이어 하트가 되기 위해 수많은 모험을 하게 된다. 천둥 족, 바람 족 ,강 족으로 이루어진 고양이 부족들은 저마다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간다. 천둥 족의 타이거클로는 지도자 블루 스타를 죽이려고 했지만, 파이어 하트가 그를 막았고, 또 오랫동안 종족을 배신했음을 폭로한다. 반역자 타이거클로는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자신을 쫓아낸 파이어 하트를 노린다. 파이어 하트는 애완 고양이로 태어났지만, 한 번도 종족에 충성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림자 족에서는 브로큰테일을 몰아내고, 쫓겨 왔던 바람 족을 다시 데려왔고, 홍수가 났을 때는 강 족을 돕는다.

그는 빈 껍데기만 남은 무력한 지도자 블루스타를 보호하며, 쫒겨 난 배신자 타이거클로와 맞서 싸운다. 산불로 인한 피해와 죽음의 공포, 그림자 족의 새로운 지도자까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애완 고양이 머릿속의 장대하고 복잡한 세계가 무한히 펼쳐진다. 고양이의 세계가 인간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다.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 책에 열광했던 아들은 [워리어스]를 읽고 1순위 책이 바뀌었다고 단언한다. 아들은 번역본 뿐 아니라 원서로도 읽고 싶다고 하니 책 한권의 위력이 엄청나다.

이 책을 쓴 에린 헌터는 실제 작가들이 모인 팀이라고 하는데, 작가들 모두가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워온 터라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런 그들에게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사랑하고, 빠져들고 또 집중하는 깊은 몰입은 참 대단한 일이다. 그 일을 진심으로 즐겼을 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낼 에너지가 된다. 고양이에 대한 그들의 황홀한 몰입 덕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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