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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그렇게 혼자 갇혀서 많은 의문에 답하고 있으면 다정한 이들의 죽음에 자기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이 상수를 묶었다. p.40
전혀 알지도 못하던 사람들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기 위해서는, 그렇게 안녕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행운이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p.59
무한한 죄책감, 끝없는 상실이 연속되는 날이다. 가슴에 빗장이 걸려 터걱터걱 소리를 냈다. 위로와 위안대신 일말의 행운이라도 필요했다. 그게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면 적어도 물질이었으면 했나보다. 금요일 밤이 되자 본능처럼 로또를 사고, 매주 고정해둔 번호를 용지에 색칠하며 골방에 앉았다. 스마트폰의 불빛은 어둔 방에서만 행색을 갖췄고, 아는 사람과 연락이 끊기고야 말때는 결국 혼잣말을 했다. ‘아, 이번에도 운이 없었어.’ 딱 그정도 행운만 내곁에서 바스락 굴러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