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지식 세계고전 절대지식 시리즈
사사키 다케시 외 83명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전 도쿄대 총장이었던 사사키 다케시 외 일본의 석학들이 집필한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정치 분야, 경제 분야, 법, 철학 사상, 여성학, 교육학 분야, 역사 분야, 환경문제를 비롯한 반문화(反文化) 분야 등 총 아홉 분야의 고전 94권을 ‘소개’한 책이다. 대체로 이런 부류의 책들이 그러하듯 심오한 울림이라든가 깊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책 또한 그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정도의 지식은 위키백과를 비롯한 인터넷상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지식 세계고전>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미덕이 있다.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오늘날에도 부동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괴물 같은 고전 94권을 매우 간결하고 체계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현학적 표현이나 일체의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각 고전의 저자와 그 저자의 대표적 저서를 짜임새 있게 요약, 구성, 정리하였다. 이러한 특징(이를테면 일목요연함 같은)은 사이토 다카시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가마타 히로키의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에서도 모두 나타나는 특징이다. 깊이는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오랜 시간 학문에 몸 담아왔던 학자들이 원숙하고 농익은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당대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94권의 고전들을 취합하고 개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 바로 <절대지식 세계고전>의 특징이자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의 깊이 있는 정수를 만나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실망하겠지만 각 고전들에 대한 짜임새 있는 개론을 원한다면 그리고 잘 만들어진 나침반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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