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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ㅣ 시공 청소년 문학 56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읽기에 너무 세속에 찌든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이게 뭐야?를 중얼거렸다.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아.. 이런 숨은 뜻이 있었구나."
라고 이해를 하였는데..
그래도 나는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낯설고 어색하다.
그저 읽혀지는대로 바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가 나는 좋다.
시도..그래서 숨은 뜻이 있는 시보다 서사시..사랑노래,,, 등을 좋아하는 나이다.
그러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어냈던 건..
내가 요즘 고민하는 문제와 한쪽이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하고 무능력한 어른으로 살아온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내가 받고 있는 어린이 문학사..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들의 놀 자유를 빼앗고
어른들이 정한 기준에 끼워 맞추려 교육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데..
작가는 이연희라는 주인공의 상황을 통해서 그 모습을
비춰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사는 것에 기준이 있을까?
살아감에 각자의 행복을 스스로 추구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
단순히 곱슬머리라고 왕따..당했던 주인공 연희..
생각의 차이를 인정못하고 획일함을 강요하는 현 우리나라 사회가
안타깝지만..
깨고 나가지 못할 거면 그 안에서 평범하게..살자..가 내 삶의 방식이었다.
튀는 것도 싫고 그저 평범함..만을 바랄 뿐..
내 삶이 평범을 추구했기에 아이에게도 평범함을 바라지만..
지금 사는 사회는 내가 청소년기를 보내었던 사회와 또 다르다..
아이가.. 평범함을 거부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면
그 것이.. 나의 생각에 거슬려도 아이를 존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직은 내 속에서 나 와 또 다른 나가 싸운다..
내 아이를 평범과 사회의 잣대에 맞춰 살아가게..
하고 싶은 엄마인 나와..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이야기하며 존중해서 아이가 스스로 행복한 길을 찾아가게 하고픈
엄마인 나...
결론도 나지 않고 두 개의 가치관이 뒤늦게 부딪치고 있어
나는 사실 많이 힘든 지금인데..
어디선가 받는 교육에 내가 힘들면 아이도 느낀다고..
그저 믿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라고...
연희는 수술을 받고서 정상인과 광기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정상인의 삶의 패턴으로 간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수술을 집도한 김광호...라는 정신과 의사 자격을 박탈당한 이..
조차 정상과 광인을 오갔던 이인지라..
이연희는 아마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김광호에게서
수술을 받으면서
스스로 그 과정을 기록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면
자신의 광인으로서의 삶에 행복도 앗기지 않고
보통으로 포장되어지며 살 수 있는 지를
알고 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고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본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연희도 김광호도
나에게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었지만..
읽고난 뒤..나 스스로의 방법으로 책을 이해하며...
이연희의 이후의 삶도..
광기를 겪어 본 의사 김광호의 삶도..
나는 다 소중하다고 박수를 보내면서..
내 아이의 행복한 삶을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잇게 그저 지켜보고 지지할 뿐...
이라는 생각을..
다져가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소설 하나를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느라..
길지 않은데도 읽어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