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이웃블로그 이벤트에서 당첨돼

받은 책이다. 책을 잡고 소설처럼 재밌어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생겨나는 질문의 끝이 책에선 어떻게 결말이 나는 지 보고 싶어서

후다닥 읽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과연 이 학교가 어디가 명문인 거야?'라는 꼬여진 시선에

답을 찾듯이 인터넷으로 거창고 검색을 하기도 했다.

자율일반고. 후기고이지만 중3이 되어 고입 때 받아오는 석차백분율표?에서

300점 만점에 280점이 넘어야 들어가는 학교라고 돼 있다.

내 큰 아이가 고1이기에 300점 만점에 280점 이상 받기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 지 안다.

3년 간의 성적을 비율로 따져 240점 만점이고 나머지 60점은 학교생활 봉사 기타등등에서 받는 점수.

보통의 반장 한 번 안해보고, 상장 잘 받아 오지 못한 아이들은 ​기본으로 받는 54점 뿐~

240점교과성적이 올 A를 받아야만.. 받는 점수~

281점이 녹녹지 않은 점수이다. 그런 점수를 받아야 가는 거창고~

거창고는 한 번도 대학입시에서의 명문이라고 자랑한 적이 없는 학교다.

다만 대학입시성적이라는 잣대로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이 보기에 명문인 학교인 거다.

거창고는 인성을 중시한다고 표방하지도 않는다.

다만 전영창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정리해 직업십계명이라 이름 붙인 그 것이

3년을 거창인으로 생활하는 학생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리라는 믿음으로

그 생활을 실천하는 교사가 있고

그 것을 보고 생활하는 고교생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전성은 선생님의 책 속 말씀이 마음에 콕콕 박히는 시간들을

책을 읽으며 보내었다.

너나 잘 살아라!

​이 말이 내 가슴에 콕 박혀 온다.

사실 아이에게 정말 잘못한 것은

"엄마 아빠처럼 월급에 허덕이며 살지마~"

"지방대나와 중소기업들어가서 이렇게 월급에 목메여 살고 싶니?"

랑과 나의 생활을 비하하는 이 말들을 해왔다는 거다.

돌이켜보면 랑에게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아이에게 내부모의 삶이 저리 보잘 것없는 것!이라고 엄마인 내가

스스로를 비하한 것~

우리 부부는 남에게 헤꼬지 안하고 살았고~

소문난 효자 효부는 아녀도 부모님에게 자식으로 살갑게 따스하게

대하고 산다. 마음없는 행동하지 않고 마음이 우러나는 삶을 산다.

아이들에게 늘 사랑하며 살려 애쓰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는 기꺼이 손을 내밀려고 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에게 울 부부의 삶은 본받아선 안되는 삶이라고

내가 이야기했던 거다!

고쳐야 겠다!

내가 잘 살아야지.

부끄러워 말아야지.당당하게 살아야지.

우리는 잘 살고 있고 행복하다고 믿을 것.

나의 잣대와 기준을 세상에 맞추지 말아야지.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

어떤 깨우침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에

내가 마음을 깨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공동저자인 강현정작가가 전성은 선생님을 만나

거창고의 정신인 직업십계명을 듣고

그 삶을 따라 산다는 거창을 졸업한 거창인을 인터뷰하며

실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직업십계명따라 삶을 살아 온 10여 명의 졸업자들 인터뷰 중에

내 마음에 와 닿은 이는 이정진(현 고교 교사)이다.

N분의 1의 삶을 사는 사람!

사회에 무심하지 않으려하고 사회에 일익이 되고자

이 다음에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를 물려주고자

애쓰는 사회운동가이자 교사이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N분의 1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외면하지 않을 것.

아이들과 사회세태를 논할 단계는 아니어도 같이 바라볼 순 있을 것.

늘 깨어 있을 것.

그냥저냥 흘러가는 삶을 살지 말 것.

그나마 나에게 스스로를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책을 읽고 스르르 닫혀가던 내 마음을

확~ 열어제낄 꺼리를 찾는 바로 이 책을 읽은 순간.

다시 한 번 깨어나는 나~!!여서 다행이라는 거다.

책의 후반부는 강현정작가가 직업십계명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끌여들이는 지 중학생자녀를 둔 엄마로써

자녀 대하는 방법에 있어 깨닫고 바꿔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나~

믿는다고 하면서 자율-스스로 선택하고 행하는 과정을 믿는다고 하면서

어느 순간 찡그린 눈으로 내 아이를 바라 보고 있는 마음의 불편함을

더 더 털어내야 하지 싶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내 아이라고 마음대로 해보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털어내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의무만 있다.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했던 그 시절이 나에게도 분명 있었는데~

욕심내는 이 마음을 어찌 털어낼까를 빨리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산다고 했던가

우리 부모의 삶이 자식에게 있어 거울이 된다고 했던가.

잘 살아야지라는 마음보다

행복하게 살아야지.그리고 그 행복은 내가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족의 삶이다.

​본 서평은 블로그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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