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머나먼 곳 생각하는 숲 15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머나먼 곳... 첫장면을 보고 가슴이 뜨끔했네요.
​그러니까 큰 아이 5살 될 때 둘째가 태어났어요.
첫째는 멋모르고 키워서 엄마가 되어갔다면
둘째는 ​엄마가 되어 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큰 아이 둘째 태어나고 딱 마틴같은 상실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안한 맘이 들더라구요.
동화를 읽으며 아이에게 미안한 맘이 드는 건 첨이에요...

​둘째를 본다고 첫째를 많이 밀어낸 기억이 나서 뜨끔하고..
마틴처럼 길을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준  첫째에게 고맙고~
요즘 교육을 많이 받으러 다니는데 거기서 하는 말 중에 뜨끔한 거..
아이가 물어볼 때 영혼없는 대답을 하는 엄마..
​내모습이 아니었나 싶어 가슴을 마구 찔러댔는데...
아주 머나먼 곳을 읽으니 또 가슴이 아려옵니다.
유쾌하게 이야기가 끝이 나지만..
마틴은 스스로 그리 결론을 내리기까지
어린 아이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까요?

아주 머나먼 곳에선 그저 참새와 말과 고양이와
겪는 말다툼으로 표현된 마틴의 내면의
고민...

아이를 다 키워 놓으니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미안하고 뜨끔하고...

"엄마가 아기를 다 씻겼을 지 몰라."
"아직 목욕이 안 끝났으면 계단에 앉아
자동차들을 세면서 기다려야지."
"그 다음에 엄마가 나한테 말해 줄 거야. 고상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왜 말들은 꿈을 꾸고
고양이들은 노래할 줄도 모르면서 늘 노래하는 지 말이야."

마지막에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마틴의
그 마음을 아이가 다 커버린 지금
들여다 보니 또 뜨끔뜨끔.. 가슴을 찌릅니다.

사실 아이에게
"엄마가 아기 목욕시켜놓고 마틴 네 질문에 답할게.
아기가 지금 씻겨달라고 우는 거 같아.
마틴은 울지 않고 기다릴 수 있지?"
라고 말하면 알아들을 텐데..
엄마들은 왜 그러지 않는 걸까요?
저도 그리하지 않았으니..
그래서... 생각하는 숲시리즈로 요 책이 나왔나봐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느끼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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