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아동학과를 전공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23년이 지났어도 잊혀지지 않는 교수님 말씀


"부모가 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라..아이를 낳음으로써 부모가 되어간다는 것"


​이 책을 읽어가다 보니 더욱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부모로 산다는 것>의 저자 제니퍼 시니어는 주인공을 아이에 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 책을 썼다.

나 역시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지금껏 내가 읽어 본 육아서나 가정에 관한 책은 모든 촛점이 아이를

어찌하면 잘 키울까... 가 화두였다.

이 책은 아이를 잘 키울까..가 아닌

아이를 키워가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까..에 촛점을 맞추어

많은 사례를 조사하고 통계를 내고

옛날과 현재를 비교하며

부모가 된 이들이 어떠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를 비춰주며

힘들어 하는 이는 다독이고..

잘 살아 가고 있는 이에게서는 배울 점을 찾아낸다.


내가 부모가 되고 16년의 생활을 되돌아 보면

부족한 점도 많고

후회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특히, 큰 아이에게 많이 미안한데..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써 아이를 바라봤던 적이

아이의 어렸을 적 태반이었다.

그래서 아이를 원망도 하고..

힘들다고 많이 힘들다고...슬퍼했던 적도 많았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둘째에게는

많이 성숙한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아이의 모습을 많이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지내왔던 것같다..


그래도 항상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하며 시간을 보내어 왔다.

그래서인지.. 사춘기를 지나가고 있는 큰 아이..

그닥 큰 문제없이 잘 지나가고 있다.


맞벌이를 하던, 집에서 주부로 지내던, 알바를 하던

엄마라는 자리는 아빠에 비해 아이와 더욱 밀착될 수 밖에 없다.

그 부분에 있어서 작가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지는

자아상실/ 미움/ 사랑/ 행복/증오.. 모든 면을

실례를 들어 보여줌으로써..

부모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다독여 주고 있다.


보고서 형태의 책이지만..

읽어나가면서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나에게 되 묻는다.

"다시 아이를 낳아 키운다면 지금보다 더 잘 키울 수 있겠냐?고...

대답은 "노우!"다...


지금의 내 모습으로 아이를 키워나갈 뿐..

더 잘하는 부모.. 더 멋진 부모의 모습을 쫓아 따라 갈 자신이 없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너는 항상 최선을 다해 왔다!"라고....


이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의 나를 다독이고..

외국의 경우지만 미슷한 사례를 읽으면서 공감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며...

아이를 인정하고 나를 인정해 가는 방법을 익힌 것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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