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교시절 문예부활동을 할 적 이방인을 읽은 적이 있다.

남자고교의 문예부원과 조인하여  열심히 토론을 하였던 장면이

기억이 나는데.. 그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그 시절 읽었던 이방인은 문고판... 실존주의 철학서?처럼

이방인을 생각하고 읽은 것 같다.


그 때..기억나는 문구는 '햇빛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뫼르소

저자인 알베르 까뮈..​ 

부조리

​정도....


어른이 되고.. 마흔을 넘어 읽어 본 이방인은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언어의 유희? 장난?같으면서도..

무관심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뫼르소의 모습.. 생각들..


실존주의니.. 철학이니.. 염두에 두지 않아도

읽는 내내 뫼르소는 자신의 삶과 주변에 무관심하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다만 심성이 착해서? 아는 이들의 요청을 거절 안하는것이  느껴진다.

아주 인간적인 관점으로 보면 뫼르소는 나쁜사람 같다.

엄마가 돌아가셔도 울지 않는다거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거나

장례식을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거나

마리라는.. 여자와 같이 장례다음 날 영화관람을 간다거나..

같이 잠을 잔다거나..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나쁜....사람인 뫼르소!!

그러나 아는 이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뫼르소의 모습은

사는 것에 무관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레옹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거나..

잃어버린 개에 대해 이웃에게 어떤 경우가 생길 지 이야기해 준다거나..

마리가 결혼하자고 하면 결혼할 거라고 답하거나..

레옹의 편을 들어주려 경찰서를 간 일이나..

레옹의 적.. 아랍인에 대한 일-살인이나..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은 자라온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데

뫼르소의 어릴 적 모습을 묘사하지 않았지만..

가정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는 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2부부터 전개되는 뫼르소의 감옥생활과 재판이야기는..

뫼르소의 감정?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뫼르소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대답 속에

사회의 잣대로 뫼르소를 평가하며

종내는 살인이 계획적이었던 걸로 몰아 간다..

엄마의 주검 앞에서 울지 않았다는.. 사실이

계기가 되어서 말이다.

그 속에서 뫼르소는 그저 감옥.. 자기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

쉬고 싶다는 감정만 인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손에서 뗄 수 없었지만..

또 힘들었던 건 프랑스인.. 뫼르소의 이해할 수 없는 정서였다..

타국인이기에 가져오는 정서차이가 아니다..

그저 뫼르소라는 한 사람이 남달랐다...


내 감정으로 이해되지 않는 뫼르소였지만..

책이 재미있어 손을 놓지 못한 건..

아마도...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시각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이 전에 읽었던 <바다여 바다여>가

철학을 담은 소설이어서 읽기 어려웠다면...


<이방인>은 철학을 담은 소설이어도 문맥 속에

이야기 흐름 속에 그 실존적.. 무관심..을 자연스레 담아 놓아서..

그저 재미있는 소설로 읽어가도..

무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또 읽으면서

이해해가는 재미도 있었다는 것..


이방인... 다시 한 번 읽어도 재밌을 거 같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시처럼~


한우리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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