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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양장)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4년 2월
평점 :
이틀에 걸쳐 책을 읽으며.. 잘 걸리지 않든 봄감기를 앓고 있다.
아직 밤에는 차가운데.. 두꺼운 게 몸을 누르는 느낌이 싫어 얇디 얇은
이불을 덮고..그마저 발로 차서 걸린 감기이겠지만..
세월호 사건에..
우아한 거짓말 속 아이들 모습 속에 내 아이를 비춰 보며..
혹 천지같이 당하는 경우가 없나 괜시리 걱정하며..
첫째가 만지 나이인지라.. 아마 둘째가 천지나이였으면 더 아팠을 거 같다..
세상 속 들려오는 왕따 이야기.. 청소년들의 비행.. 힘겨움..
그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은 가정이다!!라고 믿는 일인이다.
그래서.. 우리 가정은 따스하고.. 아이들과 소통도 잘되고..
아이와 함께 웃고 울고.. 하는 부모인 우리가 있어서 그런 일 없을 거라고
내 가정만...안심하고 살다가..
세월호.. 단원고 사건을 맞닥뜨리니..
내 아이일이 아닌데도 참 많이 눈물흘리는 나를 보며...
거기에.. 비록 아빠는 없어도 세모녀가 똘똘뭉쳐 잘 사는 것같은
천지네에서... 일어난.. 일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 밖의 일이었다.
내가 걸린 봄감기가... 힘들게 하지만.. 사실 더 힘든 건 마음인 걸 안다..
천지에게 마음의 병... '오대오가 우울증이구나'단정 지어주지 않아도
걸려 있던 마음의 병의 시작은 아빠의 죽음이 아니었을까..생각해 본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아빠의.. 세상떠남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었을 거란 추측과 함께..
전세값의 상승에 맞춰 잦은 이사를 해야 했던 천지네..
그래서 학교에 전학 갈 적마다 단단해질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는 것같지만..
마음에 받아 진짜 친함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른들이야.. 마음에 안친해도 겉으로 친한 척 하며 잘 지내겠지만..
아이들은 그리하지 못하는 순수한 존재인 거다...
화연이란... 친구 정말 밉고 또 밉다..
자신이 은따이면서.. 그 거 벗으나려..천지를 공개적왕따로.. 만들어 버린..
아빠의 일에 맞물려.. 죽은 엄마.. 그 자리에 아빠가 천지 엄마를 앉히려 한다는 걸
알게 된 미라의 공격..이 최후 일격이 돼 천지는..
아마도 그 길을 가리라 결심했던 거 같다..
실타래 속 메세지를 넣어 뭉쳐서 선물로 엄마,언니, 화연,미란,그리고 자신에게..
남기며 간 마지막 길에..
자신이 짠 털실로 목을 메며..
아마도 언니나.. 엄마가 돌아와 자신을 죽음을 택한 자신을 끌어 내리며..
자신을 살아가게 해 줄 거라는 작은 소망을 갖고 죽어 갔을 거라 생각 된다.
작가의 마지막 메세지에..
"당신, 잘지내고 계시지요?"라는 말 속엔...
천지와 비슷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한 번 쯤 죽음 을 결심한 작가의 경험이 담겨 있음을..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라는 뻔한 말보다..
자신이 살아 있어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어른이 되어도 그닥 회려하지 않은 세상이라는 말...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화려하지 않아도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어른의 세계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어른의 잘못으로 숨이 앗겨야만 했던... 세월호의..
단원고 학생들에게...
미안합니다....
한우리 체험단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