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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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나의 20대는 발랄했나..?뒤돌아 본다. 내 20대는 종횡무진.. 한국을 누빌 적이다.

통신이라는 걸 시작하면서 서울과 부산을 비행기를 타고 하루 만에 오갔던...

번개를 때리면서..이쪽 술집엔 원숭이띠 오빠들 만나고.. 건너편 술집엔 개띠 동갑내기를 만났던.. 전국모임이라며 서울, 충청도.. 인천.. 경상도를 누비던 아가씨...

 

  남편도 그렇게 개띠모임에서 만난 나였다...

 

 책을 보며 나를 뒤돌아 볼 땐 보통 반성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볼 때는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그리고, 때론 통쾌하고..

때론 눈물도 나고.. 때론 '난 아니야'라며.. 고개를 저어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자가 40대였으면 지금의 나와 더 공감할 이야기를 풀어주었겠다...라는 아쉬움도 느꼈다..

20대 이후 늘 생각하는 건.. 내 생각은 20대에 머물러 있지만.. 주변의 환경과 살아온

모습에 맞추어 나를 그런 척~하는 것 뿐이라고... 내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난.. 후회하지 않겠다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이 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하고..

즐기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저자가 느끼는 그 생활 속 일상속 감정들을

나도 느꼈지만.. 나는 저자와 다르게 생각해왔다.  즐기자고..

 

 

   저자는 어쩜 그리 자신이 읽은 책을 적재 적소에 부분 부분 잘 배치해 놓는 지.. 

저자가 말하는 일상 속에서 나는 100%공감을 하고 있지만.. 다른 점은 나 자신을 온전히 나 자신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울 아이들의 엄마..한 남자의 아내..한 집안의 며느리가.. 그 사람이 바로 나라고~!!!당당하게 말하고 즐기겠다...는 점이다.

 

 

  저자만큼의 글솜씨가 없는데 저자처럼 글로 자신을 찾을 수 없고,

그러기에 내가 가진 재능..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 아이와 함께 공감하며 길을 걷는 엄마..가 되려고 한다, 아이들이 독립할 시기가 되면 우울감이 올지도 모르겠다.. 상실감이 올 것도 같다.. 그렇지만, 그 때를 대비해서 그 나이가 되기 전에..

날 위한 한가지 쯤은 만들어져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처음 부터 완벽하고 갖춘 사람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그렇게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사랑하며.. 아이들과 보대끼며.. 한 집안의 여주인으로

살아가는 나를 되돌아 보게 해 준 <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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