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맞습니다. 그 전부가 모두 선생님입니다. 인격이란 하나의고정된 덩어리가 아니니까요. 진짜 인격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관계 속에는 ‘너와 나‘가 같이 들어 있지요. 에버글로 랩은 ‘나‘의 눈에 비친 ‘너‘를 복원합니다. 어떠세요?
어떤 것이 있다가 없어지면 그전에 아예 없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다. 아예 없으면 빈자리조차 없지만 있다가 없어지면 부재로 가득찬 상태가 된다. 희영이 죽은 뒤 규철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혼자서 손녀를 키우는 일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집안 곳곳에 남아 있는 희영에 대한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 존재는 이 세계에서 오직 한 곳, 그 존재가 머무는 곳만을 채운다. 하지만 부재는 모든 곳을 다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