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미칠 것 같을 때 그리는 것이 그림이고 괜히 외롭다고 느낄 때 글을 쓴다. 바쁘다고는 하지만 자주 지루하고 외로워서, 삶을 잘 모르는것을 자격으로 앞세워 삶에 대한 글을 썼다. 이 글의 재료는 수많은 고민과 방황, 그리고 옅은 확신이다.
- P6

슬픈 적도 있었다며 흔적을 남겼다. 쓰면서 글인지도 몰랐다. 그것은 전부 마음이었다.
...
무쓸모처럼 보이는 여러 순간들 속에서 어떤 소용 하나를 믿고 썼다. 나도 당신처럼 살아내고 있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은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
- P7

그렇게 생각을 거듭할수록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그림이 날 구하면 구했지, 망칠 것 같지는않아. 나는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해. 그게 과연 나를 구렁텅이에 넣을까?

나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지?
- P18

그림으로 돈 벌 자신 있어?
솔직히 그럴 자신은 없다. 일이 끊기지 않을 정도로 잘 되거나,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그림으로 사람 한 명 먹여 살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림 말고 다른 일도 마다하지 말고 하자. 적성 검사를 하면 많은 종류의 직업들이 나온다.
이것은 성향이 특정할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다양하다는 의미다. 그러니 그림‘만‘으로 돈을 벌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자. 오히려 뭐로든 돈을 벌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그런 일들 때문에 그림 그릴 시간이 없다고? 아니다. 뭔가 하기 싫은 일들을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다. 딴짓으로 그릴 때가 시간을 마련해 놓고 그릴 때보다 더 잘 그려진다.
- P20

내가 당장 그림으로 돈을 벌지는 못해도, 돈을 버는 일들이 무엇을 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돈으로 물감을 사서 즐겁게 그림을 그린다면 그림으로 꼭 돈을 벌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돈은 예술가가 꿈꾸는 스스로를 부양하는 수단이지 그림의 목표는 아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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