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솔티
황모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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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모과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이라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위트 솔티> 오픈! 8편의 작품이 모두 디아스포라를 다루고 있는데, 그 중 <타고난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중에서 말하는 ‘성장’을 나는 두 가지로 이해했다.
첫째, 자아의 성장이다. 우리는 마치 인생에 정해진 계획표가 있고, 나이에 따라 맞춰야 할 ‘표준 인간’이라는 틀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틀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뒤처진 존재로 여기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겠다는 선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소설은 ‘나 자신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퇴행이나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자신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그 싸움이 진정한 성장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둘째, 사회적 성장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서로를 돌보고 연대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은 혼자가 아니라, ‘먼저 나아간 사람들’이 남긴 용기와 흔적 덕분에 가능했다. 앞서간 이들의 희생과 행동이 있었기에, 오늘날 남은 이들이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었다. 이는 개인의 성장이 사회적 연대로 확장되고, 그 연대가 다시 개인에게 용기를 주는 선순환의 과정을 보여준다.

개인이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타인을 돌보며 살아가는 일, 그리고 그런 개인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 이 모든 과정이 성장의 다양한 얼굴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사회적인 의미가 조금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2030여성들의 응원봉 파워와 함께 연대하는 기성세대들을 보며 성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이 책은 문학과 지성사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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