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의 특별한 친구 리사 스콜라 어린이문고 12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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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페거스 증후군을 가진 벤과 리사....
"벤의 특별한 친구 리사"라는 제목이 무색할 만큼 이 책은 리사와 리사의 특별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다른 아이들과 달린 특별한 아들을 키우고 있는지라 조금은 이 친구들의 세계를 이해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아들은 이런 친구의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궁금했었답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아스페거스 증후군을 가진 리사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이 상당히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언어와 인지발달은 일반 아이들과 다름없다니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을 가진 것에 대해 장애 아동을 키우는 엄마로서는 상당히 부러워 보였네요. 때로는 지난친 솔직함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아들램에게도 늘 표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리사를 통해 이야기 해주었지요.
상대에 대한 배려가 힘든 리사, 리사는 이런 복잡 미묘한 관계가 어려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가 불편합니다. 엄마와 함께한 가족파티에서도 그런 모습이 여실히 드러냈고, 힘든 자리를 박차고 나와 늙은 고모할머니를 만나게 되지요.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고모할머니와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리사는 마음의 안정을 얻습니다. 리사는 본인과 같은 증상을 가진 벤의 집에서 낡은 지하방을 발견하는데 이 지하방은 파티에서 만난 고모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담긴 방이었답니다. 지하방과 고모할머니...벤의 집은 옛날 이 마을의 큰 농장주인의 집이었습니다. 주인집 아들과 사랑에 빠졌던 하녀 고모할머니. 신분의 차이를 넘지 못한 두 젊은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들은 리사는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할머니의 옛사랑을 찾아주기 위해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리사는 불편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너무도 잘 극복했던 것 같네요...
관계를 자신도 모르게 극복하고 있는 리사....그런 리사를 아들램은 "멋져요"라고 합니다. 아들의 눈에도 리사가 탐정처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을까요? 아니면 아들의 눈에 리사는 어떤 아이로 내비쳐 졌을까요? 아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없는 것이 때로는 염려스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리사처럼 아들도 인내심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만이 아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가 있답니다. 그런 노력을 많이 기울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들도 리사가 그랬던 것처럼 마음을 많이 다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리사의 특별한 친구가 고모할머니였다는 점입니다. 저는 어쩌면 아들도 역시 그 친구가 또래 친구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장애를 안고 있는 친구들 또는 부모님들의 고민 중에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또래친구가 아닐까 싶어요. 리사의 특별한 친구가 또래 아이였다면 그리고 그 친구에게 다가가는 서툰 리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벤의 특별한 친구 리사"는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읽게 된 책이긴 하지만 오히려 부모에게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겨준 책인 것 같네요..그리고 이 책의 한 페이지가 제 마음을 참 많이 아프게 했답니다.
 
아들아~~
리사의 엄마, 아빠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 엄마, 아빠가 영원히 너와 함께 할 수 없는 그때가 오면, 너도 지금 배우는 모든 것들이 너의 삶을 지탱해 주는 양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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