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소년 클라랑스 샘터어린이문고 34
상드린 보니니 글.그림, 정혜용 옮김 / 샘터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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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린시절 초등학교를 다닐 때 같은 학년이나 같은 반의 이성친구에게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을 테지요??
그런 기억이 없다면 참으로 무미건조한 학교생활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지금 이렇게 나이가 많이 먹은 후에 어린 시절 풋풋하고 귀여웠던 그 기억들을 들춰보거나 이번처럼 앙증맞은 책을 접하게 될때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아들과 함께 읽어보는 실험 소년 클라랑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제목만으로 과학적 지식이 마구마구 들어간 책이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어떻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시켜주나 요리조리 머리를 굴러 댔었는데요.
글 내용을 보면서 엄마의 고민이 참으로 의미없는 것임을 금방 깨달았네요...
 
실험 소년 클라랑스는 관찰과 기록을 참으로 잘하는 어린 친구입니다.
작고 귀여운 남자 아이인 클라랑스는 항상 수첩을 옆에 끼고 주변의 여러가지 정황들을 기록하고, 고민하며, 태양계라는 거대한 우주의 일부를 만드는 큰 프로잭트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 태양계라는 것은 자신과 둘러싼 인물 중심의 태양계 였습니다..
참 아이의 생각이 기발하지 않나요???
어른의 시전으로 바라본 태양계는 그저 태양과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천체의 일부로만 이해되었었는데 클라랑스의 눈으로 그려지는 태양계는 자신을 둘러싼 작은 우주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빌이라는 같은 반 주황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있지요...
결과적으로는 시빌이 클라랑스의 태양이 되는 샘인거죠~~
 
이 책은 한마디로 동화 형식을 빌어 어렵지 않게 풀어 쓴 어린이 과학 성장동화인 것 같습니다.
작가는 어린 소년 클라랑스를 통해 태양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아빠, 엄마, 동생 및 주변인물들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하며, 관찰과 기록의 중요성을 티나지 않게 풀어썼습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좋아하는 이성친구를 태양계의 구심점인 태양에 빚대며 사랑스럽게 동화를 완성해 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초등 2학년이 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너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 무엇이냐구요???
그랬더니 아들은 장난감 자동차라고 이야기 합니다.
흠~~~장난감 자동차라니....
아직 좋아하는 여자친구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 등교길이나 하교길에서 아들램이 의지하는 것 같은 여자친구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까칠한 아들램을 살뜰히 챙겨주는 여자친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램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태양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사실 많이 궁금합니다.
어쩌면 아직까지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여동생이 아들이 사는 태양계의 중심축이 아닌가 싶고, 거기에 더 많은 행성들을 끼워넣어주고 싶은 것이 엄마, 아빠의 바램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아들램의 학창시절에 클라랑스와 같은 이쁜 추억이 꼭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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