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을 찾아라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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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말 오랜만이다. 본격 미스터리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사회파 미스터리만을 요 몇 주간 읽다가 ‘2013 본격 미스터리 1라는 타이틀에 눈이 가 덜컥 선택해버린 <킹을 찾아라>

요즘 나오는 스토리 위주의 미스터리보다는 작가와 두뇌싸움을 하고, 퍼즐을 짜 맞추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끼고 싶기도 하였다. 본격 미스터리라는 것은 역시 그 재미니까!

 

살짝 내용을 말하자면.

허허, 이 책 정말 신선하다. 책의 초반에 범인을 알려준다. 심지어 살해 된 사람도 알려준다.

AB를 죽이고 싶고, B는 죽었다. , 그럼 말 다한 것 아닌가?

. .

궁금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 ?!

AB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히려 B와 관계있는 것은 C이고, 또 어디선가 A와 관련 있는 E가 죽는다.

그렇다. 누가 죽였고, 누가 죽었는지는 알지만 책의 마지막장까지 그 어느 누구도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이것이 <킹을 찾아라>가 주는 신선함이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4명의 남자가 각자 죽이고 싶은 사람을 놓고 4장의 트럼프 카드를 고른다.

일종의 계약서인 셈이다. 그러나 철저할 것 같았던 그들의 계획과 트릭은 노리즈키 총경에 의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덜미가 잡힌다. (무엇을 기대하던 상상 이상)

 

‘4중 교환 살인이라는 쿨하고 스타일리시한 소재와 종이와 펜을 쓰게끔만드는, 교묘하게 던지는 작가의 수수께끼 같은 문제들이 정말 매력 있다. 대충대충 빨리빨리 책을 읽는 내가 정말로 책이 끝날 무렵 답답한 마음에 종이와 펜을 들게만들었으니... 인정한다.

 

결말을 알고 느끼는 슬픔과 애잔함, 가슴 묵직한 무언가를 던지는 그렇고 그런 사회파 미스터리는 일단 잠시 접어두시라. 올 여름은 화끈한본격 미스터리다.

2013 미스터리계의 레어템 <킹을 찾아라>, 좀 많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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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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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학교가 주는 이미지가 변했다.

학교는 더 이상 다시 돌아가고 싶은 학창시절, 절친했던 친구들,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곳이 아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기사들을 읽다보면, 학교를 대변해주는 말은 이제 학교폭력, 자살, 가출, 집단 따돌림과 같은 단어들이 된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의 전작과 더불어 많은 사회파 미스터리들이 현재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를 꼬집지만, 집단 따돌림, 청소년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이 소설이 처음이 아닐까한다.

15년의 구상, 9년의 연재.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던 <솔로몬의 위증> 

 

일본 도쿄의 한 중학교, 남학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학교와 경찰 모두 그가 우울증을 못이겨 자살을 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을 마무리 하려하지만, 곧이어 불량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살해당했다는 고발장이 학교로 도착한다.

언론과 경찰의 조사로 학교가 발칵 뒤집히지만 정작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한다.

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일까.

 

현실적인 소재, 박진감 넘치는 전개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것은 바로 각 인물들의 이야기다. 1권의 두께만큼 이 이야기 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살한 다쿠야와 그와 갈등을 빚는 형, 히로유키. 교내 최고 불량학생 오이데와 그 패거리들,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야케 주리, 그녀의 유일한 친구였던 마쓰코, 이 이야기를 이끄는 료코와 그녀의 형사 아빠. 읽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이들 모두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큰 사건이 전개되며 그 안에 함께 이어지는 이들의 작은 이야기는 마치 퍼즐과 같은 즐거움을 준다. 하나하나 관찰하며 짜맞추다보면 큰 그림을 완성할 것만 같은 느낌! 

 

사실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2권에서는 주변의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지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학교를 대신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모의재판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데, 이 소재 자체가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더불어. 서서히 밝혀지는 아이들의 아픈 과거사,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들...  

2권 중반이라, 아직 누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틀어질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이 소설 정말 대단한 것만은 확실하다.

 

장르문학이 쏟아지는 여름, 단 한권을 추천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미미여사라는 칭호로 불리우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과 깊은 스토리 라인을 알기에 가장 적..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긴 말 필요 없고, 솔직히 그냥 재밌다.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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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8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병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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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이 도쿠로, 미야베 미유키... 요즘 재미있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쏟아지는데 그 중 눈에 띄는 책이 있어 한 권을 골랐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모래그릇>

개인적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작가 이력을 살펴보니 대단한사람이었다... ...

일본 추리소설은 마쓰모토 세이초 전,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니 말해 무엇 하랴, 싶다.

 

이야기는 한 살인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한 도시에서 어느 새벽, 얼굴이 뭉개진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투리를 쓴다는 목격담을 토대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 할수록 그와 관련 된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고, 범인과 범행 동기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하지만 경찰은 사투리가 쓰이는 도시에 찾아가고, 피해자의 행방을 좇는 등 긴 여정을 하면서도 수사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형사, 이마니시가 아닐까싶다. 사실 기존의 추리소설과 달리 이 소설의 첫 장면엔 그렇다할 단서가 없다. ‘가메다라는 한 단어 외에는 독자로서 추리를 할 수 있을만한 소재가 단 하나도 없어서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수 있지만 책의 마지막장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이 형사의 끈질긴 수사 때문이다. 그가 하는 생각, 수사 방법, 수사를 위한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형사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두 번째 매력은 이 책에서 느껴지는 깊은 지역색이다. 형사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사투리가 쓰이는 지역, 피해자의 고향 등 긴 여정을 한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일본 지방의 풍경, 생활, 방언은 마치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을 때 빠져 읽지않는 나지만, <모래그릇>만큼은 조금 달랐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칠 정도였으니. 특히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되고, 형사가 사건 보고를 할 때의 그 쾌감과 짜릿함이란...

결말을 알고, 이 책의 뒷부분에 쓰인 해설을 읽으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이 소설이 쓰인 배경, 시대상 등을 알 수 있는데 이 부분 역시 <모래그릇>의 또다른 매력인 듯하다.

 

아무튼 정말 재미있다. 이 소설.

세계문학전집에 속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대단한 힘을 가진 멋진 소설이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모래그릇>을 시작으로... 이제 정말 본격 추리소설 삼매경에 빠질 것 같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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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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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편집과 인터뷰이들의 당당하고 솔직한 답변, 생각이 참 좋다. 비슷한 나이의 내게 적잖이 위로가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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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8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병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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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을 즐겁게 해 주었던 책. 최근에 읽은 책 중 제일 재미있다. 일본 추리소설은 세이초 이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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