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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평점 :
언제부턴가 ‘학교’가 주는 이미지가 변했다.
학교는 더 이상 다시 돌아가고 싶은 학창시절,
절친했던 친구들,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곳’이 아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기사들을
읽다보면,
학교를 대변해주는 말은 이제
학교폭력,
자살,
가출,
집단 따돌림과 같은 단어들이 된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의 전작과 더불어 많은 사회파 미스터리들이 현재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를 꼬집지만,
집단 따돌림,
청소년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이 소설이 처음이
아닐까한다.
15년의 구상,
9년의 연재.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던
<솔로몬의 위증>
일본 도쿄의 한 중학교,
남학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학교와 경찰 모두 그가 우울증을 못이겨 자살을 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을 마무리 하려하지만,
곧이어 불량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살해당했다는 고발장이 학교로 도착한다.
언론과 경찰의 조사로 학교가 발칵 뒤집히지만 정작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한다.
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일까.
현실적인 소재,
박진감 넘치는 전개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것은 바로 각 인물들의 이야기다. 1권의 두께만큼 이 이야기 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살한 다쿠야와 그와 갈등을 빚는 형,
히로유키.
교내 최고 불량학생 오이데와 그
패거리들,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야케
주리,
그녀의 유일한 친구였던 마쓰코,
이 이야기를 이끄는 료코와 그녀의 형사
아빠.
읽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이들 모두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큰 사건이 전개되며 그 안에 함께 이어지는 이들의
작은 이야기는 마치 퍼즐과 같은 즐거움을 준다.
하나하나 관찰하며 짜맞추다보면 큰 그림을 완성할
것만 같은 느낌!
사실 지금은 2권을 읽고 있다.
2권에서는 주변의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지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학교를 대신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모의재판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데,
이 소재 자체가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더불어.
서서히 밝혀지는 아이들의 아픈
과거사,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들...
2권 중반이라, 아직 누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틀어질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이 소설 정말 대단한 것만은
확실하다.
장르문학이 쏟아지는 여름,
단 한권을 추천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미미여사’라는 칭호로 불리우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과 깊은 스토리 라인을 알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긴 말 필요 없고, 솔직히 그냥 재밌다. 이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