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목가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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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에게 기억 될 만한 외모,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장갑회사, 온화한 성품을 지닌 유대계 미국인인 스위드 레보브. 목가적인 삶을 꿈꾸며 모자람 없이 그 꿈에 한발씩 가까워지는 듯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인물로 인해 그의 삶은 송두리째 뒤엎어진다.


스위드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인물은 다름 아닌 그의 딸, 메리이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폭탄 테러를 일으키는 그녀로 인해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였던, 그의 삶은 완전히 파괴된다.

 

미국의 혼돈이라는 혜성에서 돌조각 하나가 떨어져나가 뱅글뱅글 돌면서 올드림록에 사는 스위드에게까지 간 것이나 다름없었다._135p.

 

 

60년대 말, 미국은 2차대전의 승리가 가져온 영광을 누리며 베트남 전쟁에 참가하지만 어려움을 겪게 되며, 뜻하지 않은 수세에 미국 내 반전주의자들의 불만은 거세지고,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속에 흑인들의 폭동이 잦아 역사상 가장 무질서한 시기였다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비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당시의 무질서함이 사회에 어느 정도의 가치관의 혼란을 주었는지를 ‘스위드’라는 한 인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원래 필립 로스의 글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표작'이라 불리우는 <미국의 목가>를 읽고 그의 필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많지만, 인물이 그 시대의 오롯한 '상징'이 되는 소설은 흔치 않다. 어느 다큐나 영화가 이 시대의 미국을 이렇게나 '미국적'이게 표현 할 수 있을까.

그저 놀랍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인상깊었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현대문학을 만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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