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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
황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황순원의 별은 죽은 누이의 사랑을 깨달아가고, 한층 성숙해지는 성장 소설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한 소년이 이웃 할머니에게 못 생긴 누이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에 충격을 받게 되며 누이를 미워하게 된다 상상속에서 어머니는 아름다운 존재였는데, 못 생긴 누이와 닮았다했기에 소년은 충격과 함께 그것을 거부하게 된다. 그 뒤로 소년은 누이가 만들어 준 인형도 묻어버리고, 누이를 죽이고 싶어하는 감정까지 생긴다. 그러다가 누이가 시집을 가고 죽음에 이르르게 되자, 소년은 누이의 사랑을 깨닫고 누이가 준 인형까지 찾으려 한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소설에서는 죽은 어머니에 대한 아름다움을 고집스럽게 간직하려는 소년의 모습이 돋보인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누이의 엄마같은 행동이 증오스럽고, 아이에게는 더 없이 미울 뿐 이다. 따라서 누이가 진정으로 미운 것이 아니라 죽은 어머니의 그리움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처럼 소년에게서 오는 결핍이 이성으로 눈을 돌리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소년은 여자친구가 입맞춤을 했다는 이유로 소녀에게 실망을 하여 만나지 않는 것 이다
소년의 이러한 성숙하지 못한 행동과 생각들은 누나의 부고를 받은 뒤에서야 누나의 사랑을 알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즉, 어머니가 환상이었다면, 누이는 현실이다. 누이의 그런 얼굴은 살아있고, 자신의 앞에 있지만, 아이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환상속에 어머니를 갖고 싶어 한 것이다. 그러나 누나의 부고로 인해 소년은 누이의 사랑이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이 하나는 누이의 별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가슴에 아로 새기게 되지만, 어머니의 별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소년은 생각한다. 끝까지 어머니의 존재를 아름답게 생각하려는 소년은 완전히 성숙된 단계로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누이의 사랑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 단계보다는 한 단계 나아간 성숙함이라 보아진다.
여기에서 말하는 별은 어머니의 아름다움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자, 어머니의 환상이다. 이것은 고집스럽게 아이에게 고수되고 있다 또 하나의 별은 누이의 별이다. 그것 또한 누이의 사랑을 받아들인 소년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러나 누이의 별이 아름답지만, 분명 어머니와는 다른 별로 아이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인형과 나귀는 누이와 연계를 시키는 매개물이다. 즉 누이가 미워질때는 인형을 묻어버리고, 나귀를 싫어하지만, 누이가 죽고 사랑을 깨닫자 누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인형을 다시 찾는다든지 나귀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다.
황순원의 별은 분명 누이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성장소설이지만, 완전한 성숙에로의 성장은 아닌것이다. 그것은 누이와 어머니를 철저히 분리하고, 누이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소년의 모습에서 그것을 느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