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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뜰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4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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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유년의 시절은 있다 누구에게나 그 시절은 특별하리라 생각하리라. 노을이 예쁘던 그 시절에는 노을은 언제나 반만 물들어 있었고, 어김없이 마당에는 징과 북소리가 쟁쟁이 울며 어머니는 눈을 감고 엑스타시에 빠져들곤 하셨다. 귀를 막고 방바닥에 엎드려있곤 하며, '엄니두... 엄니두... '하며 원망도 많았던 시절이다.

<유년의 뜰>은 그런 내 세계와 닮아 있어보였다. 어떤 작품이든 자신과 교집합이 많이 생길수록 친근감이 가지않던가?

그녀는 불안을 먹는것으로 해결한다. 밥알을 손가락으로 떼어먹는 장면, 동생의 고구마를 훔쳐먹는 장면, 교장실에 가서 케익을 가져고와서 입으로 마구 마구 쑤셔넣는 장면 그녀에게서 결핍은 먹는것으로 충족하려 든다.

어린시절 내방이 그렇듯, 그녀의 방 또한 그녀의 유년을 담고있다. 결핍을 안고있는 방은 고스란히 거울에 담겨진다. 거울은 그녀의 눈만큼이나 날카롭고 예리하다. 그러나 그 거울은 깨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녀는 그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고, 아비도 돌아온다.

억지로 이 작품을 해피엔드이게끔 만들고 싶어진다. 어쩜 처절한 우리의 삶을 그리고 욕구를 욕망을 나타냄에도 그래도 난 이 작품에서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글을 조금 더 잇고싶다

지금 나에게 어린시절 그 마당은 붉은 노을이다. 어떤 괴로움보단 오히려 눈물이 나도록 슬픈 그리움인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약하신 분이셨고, 많이 늙으셨고, 힘들게 사셨다
그런 어머니에게는 '위안'이라는것이 존재했으리라...

유년의 뜰 거의 마지막 부분 그 어두운 방의 거울이 깨어지고, 아비가 돌아오고... 케잌을 훔쳐먹는 모습,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먹고 구역질을 한다. 구역질을 한다는건 그것을 올려낸다는건, 그것을 속에 받아들일수 없기에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몸을 보호하려는 현상이다. 그래... 그것이 그녀의 희망이다.

나 처럼 그녀도 유년의 뜰에서 많이도 자랐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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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문지 스펙트럼 1
황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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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별은 죽은 누이의 사랑을 깨달아가고, 한층 성숙해지는 성장 소설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한 소년이 이웃 할머니에게 못 생긴 누이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에 충격을 받게 되며 누이를 미워하게 된다 상상속에서 어머니는 아름다운 존재였는데, 못 생긴 누이와 닮았다했기에 소년은 충격과 함께 그것을 거부하게 된다. 그 뒤로 소년은 누이가 만들어 준 인형도 묻어버리고, 누이를 죽이고 싶어하는 감정까지 생긴다. 그러다가 누이가 시집을 가고 죽음에 이르르게 되자, 소년은 누이의 사랑을 깨닫고 누이가 준 인형까지 찾으려 한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소설에서는 죽은 어머니에 대한 아름다움을 고집스럽게 간직하려는 소년의 모습이 돋보인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누이의 엄마같은 행동이 증오스럽고, 아이에게는 더 없이 미울 뿐 이다. 따라서 누이가 진정으로 미운 것이 아니라 죽은 어머니의 그리움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처럼 소년에게서 오는 결핍이 이성으로 눈을 돌리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소년은 여자친구가 입맞춤을 했다는 이유로 소녀에게 실망을 하여 만나지 않는 것 이다
소년의 이러한 성숙하지 못한 행동과 생각들은 누나의 부고를 받은 뒤에서야 누나의 사랑을 알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즉, 어머니가 환상이었다면, 누이는 현실이다. 누이의 그런 얼굴은 살아있고, 자신의 앞에 있지만, 아이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환상속에 어머니를 갖고 싶어 한 것이다. 그러나 누나의 부고로 인해 소년은 누이의 사랑이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이 하나는 누이의 별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가슴에 아로 새기게 되지만, 어머니의 별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소년은 생각한다. 끝까지 어머니의 존재를 아름답게 생각하려는 소년은 완전히 성숙된 단계로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누이의 사랑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 단계보다는 한 단계 나아간 성숙함이라 보아진다.

여기에서 말하는 별은 어머니의 아름다움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자, 어머니의 환상이다. 이것은 고집스럽게 아이에게 고수되고 있다 또 하나의 별은 누이의 별이다. 그것 또한 누이의 사랑을 받아들인 소년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러나 누이의 별이 아름답지만, 분명 어머니와는 다른 별로 아이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인형과 나귀는 누이와 연계를 시키는 매개물이다. 즉 누이가 미워질때는 인형을 묻어버리고, 나귀를 싫어하지만, 누이가 죽고 사랑을 깨닫자 누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인형을 다시 찾는다든지 나귀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다.

황순원의 별은 분명 누이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성장소설이지만, 완전한 성숙에로의 성장은 아닌것이다. 그것은 누이와 어머니를 철저히 분리하고, 누이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소년의 모습에서 그것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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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사냥
윤후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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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을 가면서 그리고 외국 안에서의 여우사냥이라는 여행을 하면서 그린 이야기
여행속의 여행 결국 여행되어질수밖에 없는 끈길긴 무언가 젊은날 이상주의일수밖에 없는 친구를 러시아에서 만나고 여우사냥을 가게된다 늘 사회주의 이념속에 소극적인 태세를 취할수밖에 없었던 그는 사회주의가 붕괴되어버리고 그는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 자동차는 자본주의의 산물일것이다

여우사냥하면서 러시아인에대한 두려움 공포 불안이 극대화되고 그친구조차 역겹게 느껴진다 그러나 시골농노집에서 시집,즉 푸슈킨의 시집을 반견함으로써 그는 이념으로 오는 괴리감과 그들에 대한 공포 불안이 사라진것이다 미술관에서부터 시골 농노집까지 푸슈킨의 시는 러시아인을 하나로 묶어주었으며 그것은 러시아인만이 아니라 외국인인 나역시도 하나로 묶는 고리가 된다 즉 넓은 의미에서 모두는 공통된 무언가를 지니고있다는것이다

주인공 여우사냥은 계속되고 그의친구에 대한 답답한 물음은 여전했지만 주인공이 신은 양말 네컬레로 눈을 보호하듯이 그들은 스스로 감추고 있었고 주인공은 답답하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한 여인을 아내로 맞은 친구가 아내를 두고 아무 대책없이 러시아에 왔다 정리도 없이...

그래서 더욱 괴리감을 갖는걸까? 아무튼 그친구는 항상 이상주의이며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맨끝부분 여우를 잡는데서 친구가 총소리와함께 잡힌 여우를 향해 뛰어가는걸 보고 주인공은 가슴에 뭔가 벅차오르게된다 어쩌면 주인공은 여태껏 안일하고 소극적인 친구의 자세에 대해 대항하고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친구가 그렇게 뛰는모습에서 무언가가 벅차올랐을것이다

눈덮인 속에서 주인공은 양말네컬레를 신고 가벼히 뛰는 모습에서 가능성 희망이라는것은 그리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모스크바'라는 배경속에 붕괴된 사회주의 이념에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것인데 여기에서는 세계가 이제 자본주의로 향하게 된다라는 것으로 인해 세계를 단결하게 보았다 하지만 공지영의 '모스크바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소설에서는 같은 '모스크바'라는 배경속에서 다른 주제를 띄는데 그것은 사라져간 사회주의에 대한 씁쓸한 작가의 기분과 연관된다하겠다 386시대를 거쳐온 공지영은 자신의 투쟁은 물거품이 되고 결국 외로운 세대로 소외되어버린 이야기를 하고자한것이다 여기에 여우사냥과는 반대로 씁쓸함을 적었다하겠다

따라서 여우사냥이라는 소설속의 주제는 우리를 여러가지 생각을 할수있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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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계단을 보라
윤대녕 지음 / 세계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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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계단을 보라를 읽는 순간 당신은 여기가 아닌 다른 시간속에 끼여서 소외되어지지 않은 소외를 당하게 될것이다 이 소솔을 읽는 순간 난 내눈과 그리고 나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있는 이 세계는 어쩌면 이미 다른 세계의 반대편은 아닐런지..

여기 남자 주인공은 전날밤 회의에 준비 할 상황을 준비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고 그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은 달리 살아보고 싶다는 은밀한 욕망에 사로 잡힌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는 한여인을 보게되고 남쪽 계단에 서있는 그녀를 확인하고 난 후 회의 서류를 들고 오지 않은것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갔다 왔는데 남쪽계단 위가 아니라 마치 필름이 돌아가듯 그 여인은 자신의 앞에 있었다 그시간은 딱 10분이 걸렸지만 그는 그 이상한 일ㄹ ㅗ10분이라는 시간틈에 끼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안절부절하는데 친하지도 않은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되면서 이상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동창은 또다른 시간에서 자신이 부름을 받은것같다며 지금 그 시간을 연장시키기위해 사람들을 만난다고 했다그는 정말 달리살아보는것 같은 늒미을 받는다 오히려 그시간은 세계를 객관적으로 볼수있지만 세계에서 소외되었기에 외롭다는 생각을 가질수있다 이 소설에서 이미 다른 세계에 대한 의식은 곧 내가 있음을 느끼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즉 세계에 찌들려 그속에 자신을 찾을수없을때 무작정 이 생활을 벗어나고 싶을때 그 10분의 시간속에 그는 절대고독 속에서 자신을 바로 보는 계기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이소설의 가장 큰 의도는 아마 안일하게 사는 그래서 이세계를 유일시하므로 자신이 우선시 되고있는 사회속에서 반성을 하게 하는것이 아니었을까 타자가 배척된 삶은 자칫 잘못해서는 위험한 이기주의 혹은 안일주의에 빠지기 쉽다 다른세계가있다는것 그 다른 세계가 우리의 삶과 맞물려서 또 그나름대로의 세계가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우린 조금 더 세계를 달리 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넓은 시각을 가질수있게하는 소설이었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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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 -상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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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자기애적이다. 다른 이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는 난 잘 모른다. 최소한 이 글의 주제는 너무나 뚜렷하다. 누구나 보면 '모녀간의 사랑'이라는것을 단번에 알아버렸다. 하지만, 난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장유진은 자기 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신을 사랑한다는것을 느꼈다. 그녀는 최현민을 버리고 딸 채희를 택한다고 볼수있다. 그녀는 욕망을 버리고 자신의 책임이고, 분신인 딸을 택할수 밖에 없었다. 언듯보아서는 윤리적이라 볼수있다. 지극히 모성애를 볼수 있으며 감동받을 만하다.

흔한 감정이다. 하지만 소설을 좀 재미없게 쓰려면 아마 딸을 데리고 미국에 최현민이가 있는곳으로 이민갈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애써 작가는 최현민을 포기한다. 최현민과의 정사를 생각하며 고통스러하며 힘들어한다. 그러나 장유진은 욕망과 그것으로 인한 고통마저 사랑한다. 그녀는 은근히 그것을 즐기는것이다.

그녀는 그러한 시간에 멋지게 차린 밥상을 먹고 생일파티도 두 자리를 마련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이쁘게 치장하는 모습과 옷차림과 남앞에서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모든것,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몰입되어있다. 최현민이에게 자신을 버리면 죽이겠다던 그녀가 결국 그를 버리는것, 그것이 곧 자기애적인 모습이다. 그녀는 철저히 자신을 사랑한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결국 장유진이가 죽고 나서 그녀의 분신인 채희에게 그 사랑을 완성하게 하는것이 '마지막 편지' 바로 그것인것이다

사랑의 기쁨은 행복한 일이다. 누구나 또 이별을 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슬퍼하는것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보면 우습다. 왜냐하면 슬픔이 어떨땐, '이렇게 이쁜 날 왜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까? 이렇게 괜찮은 날 왜 버렸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때문이다. 즉 사랑의 기쁨보다는 사랑에 대한 사랑으로 스스로에게 몰입한 그 이상의 감정이 있기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역시 사랑은 기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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