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때려치우고 인생가게로 먹고살기 - 돈 없어도 음식 못해도 장사로 살아남는 소자본 창업 노하우 먹고살기 시리즈
김도현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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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의 작가가 등장인물의 대사를 빌어서 한 얘기가 있다. "자기 얘기는 자기한테나 재밌어." 동감이다.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정말 감사한 책들이 너무나 많지만 자기한테나 재밌을 법한 얘기를 쓰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모든 지출비용 중 순위가 뒤로 밀리고야 마는 게 책구입비인데 고르고 고른 책이 한 오분 스르륵 넘겨 읽고 나에게 남는게 없으면 허망하고 돈아깝기도 하다.

 

나는 장사에도 사업에도 소질이 없지만 호기심은 굉장히 많다.  사업을 한다는 건 어떤 걸까. 장사를 한다는 건 어떤 걸까.  어린 아이들에게 마트나 카페 등에서 판매를 하는 체험을 하는 장난감이 인기가 있듯이 어른인 나에게 그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책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그래서 개인의 경험을 책으로 내는 걸 좋아하는 일본인들 특성때문에 일본 서적들을 많이 읽은 편이다.  그러나 보통 두 부류로 나뉜다.  너무 딱딱한 이론서이거나 작가에게나 재미있을 법한 에피소드 몇개 들어있는 책이거나.  별 도움이 안되는데? 싶었다. 그동안은.

 

이 책을 읽으며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어느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화장실에 들어가면서까지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는 유학까지 다녀온 경영학도이고 삼성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어느날 갑자기 오뎅바를 운영하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는 아닐 수도 있다.  뒤돌아 보니 자신이 장사하는 것에 무척 관심이 있었더란다.  아무튼 그는 오뎅바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고 목표한대로 두개 더 지점을 냈다.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우선 그는 사람과 인생을 대하는 훌륭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소박하고 솔직하게 썼지만 그의 글 여기 저기에서 그의 넓고 포용력있는 가치관과 삶의 기술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전면으로 내세우지는 않아도 많은 사람을 도우며 함께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 일환으로 이 책을 계획하고 쓴 것 같다.  경영학은 괜히 전공한게 아니구나 싶게 학문적으로 전문적으로 사업에 접근하는 훌륭한 안내서인 것 같다.  이 책은 언젠가 사업을 시작해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람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안내서이다.  욕심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이론과 경험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으니까.

 

작가는 자신이 무뚝뚝한 편이고 손님을 시끌벅적하게 대하는 편이 아니라고 했지만.  소통능력이 대단히 좋은 사람이다.  그가 써놓은 에피소드의 내용도 그렇지만 이책만 봐도 어려운 경영 이론들을 일반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무리 어려운 이론도 달변가의 언어로 들으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사업의 준비와 과정 그리고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설명해 주면서도 독자에게 웃음을 주며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작가의 많은 역량이 부러우면서도 이 책을 그언젠가 사업을 시작하는 그날까지 품속에 꼭 간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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