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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적초 - 비둘기피리꽃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눈길이 갔습니다.
모방범, 이유 등 장편만 읽었는데, 단편집도 있다니 반갑더군요.
중단편집이라는 설명에 걸맞게 '스러질때까지/번제/구적초' 세 가지 이야기가 제법 긴장감을 느낄정도의 분량입니다.
최근 읽었던 다카노 가즈아키의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가 떠올라서 혹시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된 것은 아닐까 기대했는데(제가 장편을 좋아하거든요 ^^) 그렇지는 않네요.
하지만 이야기 속 주인공이 모두 젊은 여자이고,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녔다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미래를 예지하는 여자, 가공할 불꽃을 자유자재로 일으키는 여자, 만지는 것만으로 감정을 읽는 여자. 언뜻 SF소설이 떠오르지만, 제각각의 고민을 안고 나름대로 능력 제어법을 익혀가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를 쓰는 모습이 의외로 리얼하네요. 안쓰럽기도 하고, 응원해주고 싶어집니다.
초능력을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첫번째이야기,
그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받아들여지는 보여주는 두번째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들의 내면의 공포와 갈등을 보여주는 세번째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그녀들은 동일인물입니다.
역시 단편이라 아쉽네요, 그녀들의 뒷이야기도 궁금하고 ^^
첫번째와, 세번째와 달리 두번째 이야기는 남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아쉬웠는데
<크로스 파이어>의 원형이 된 작품이라니, 이 책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만약 저에게 초능력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예지능력이나 마음을 읽는 능력은 너무 무섭고, 그나마 염력이라면 조금 매력적이지면, 진짜로 원하는 건 '순간이동' 능력일 것 같네요. 아마 다들 그렇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