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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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곱씹을수록 그 힘은 커진다. 

김성원님의 에세이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는 봄과 같은 힘을 지녔다.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을땐 봄이 올 것 같지 않는다. 모든것은 멈춰 있는것 같고

우리의 몸도 웅크려진다. 그래도 꽃은 피고 땅도 공기도 하늘도 따뜻해진다. 


나에게 이 책이 그랬다. 

겨우내 얼어있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봄햇살 같았다. 


책의 첫 장을 폈을때 이런 글이 있었다. 


십 년 전의 내 자신을 만난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정말 끝이란 것이 있어. 내말을 믿어봐. 

이 상태로 네가 소멸하지 않아. 

너는 더 행복해지고 더 기쁘게 살게 돼. 

내말을 믿어줘. 더 이상 울지 않게 될 거야."


나도 그랬다. 정말 나도 그랬다. 딱 십 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그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정말 끝이란 건 있어. 이 터널을 묵묵히 지나가면 결국 출구가 나올거야.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 크기는 상대적이지만 겪고 있는자에게는 절대적이다. 

그 어려움을 요즘 다시 겪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미워하는 타인의 성격이 내가 갖고 있는 인격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누군가를 괜히 미워하게 될 때마다 '반갑군, 또 내 자신을 만났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p.37


 정곡을 찌르는 문구.... 이유는 있겠지만 누군가 미워질 때 한발짝 돌이켜보면 나와 닮은 사람이 미워하는 내가 느껴진다.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한 것이다. 


많은 한국 사람이 지나친 엄숙주의에 빠져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농담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p.46


관계를 성장신키는 것은 '팩트체크'가 아니라 '공감'이다. 친구가 자신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매 순간마다 지적하면 두 사람은 웃으면서 상대를 꼬집는 관계가 된다. 

p.50,51


우리는 얼마나 팩트라는 말로 사실은 이라는 말로 객관적이라는 말로 상대를 재단하고 평가하여 왔는가. 이런 고민을 한 사람이라면 번쩍 놀랄만한 구절들이 아니었나 싶다. 


라디오 작가를 하면서 꼭 넣었다는 상담코너 그 속에서 만났던 무수한 사연들 그 안의 마음들

김성원 작가는 그 마음들을 돌보아 주고 싶었던거 같다. 

그래서 '마치 내 이야기 같은데?' '어~ 나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라는 공감을 이끌어내고 '맞아 나도 이랬는데... ' '맞아맞아 이렇게 우리는 시간을 지나오고 성장했어' 그렇게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책을 쓴거 같다. 


 이 책은 단숨에 읽기 아깝다. 하지만 호흡을 같이 하다보면 단숨에 읽게 된다. 

 그리곤 또 꺼내보고 또 생각하고 또 꺼내보게 된다. 그렇게 오래 함께 할 책이 될 거 같다. 


 마음이 아직 겨울에 있는 분들... 무턱대고 들이대는 감성이 아닌 봄빛처럼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한다. 

우리가 미워하는 타인의 성격이 내가 갖고 있는 인격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누군가를 괜히 미워하게 될 때마다 ‘반갑군, 또 내 자신을 만났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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