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의 귀중한 초기작들-

찰리 채플린 단편 영화 콜렉션 (10disc) [알라딘 단독 특가]
찰리 채플린 감독 / 기타 (DVD) / 2010년 3월

찰리 채플린 영화의 DVD화는 어지간이도 많이 나왔었다. 고급한정판이든, 이런 형태의 박스세트든 말이다.

다만 이번 단편 콜렉션은 특별한 것 같다. 염가판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쓴 것 같진 않은 2디스크 슬림케이스 다섯장을 아웃케이스에 담고 있는 형태로, 작년에 다른 제작사에서 나온 10디스크 박스세트와 거의 동일한 형태이다.

이 물건의 가치는 그 내용물이다. 그의 1914년부터 1922년까지의 초기 단편 작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화질이나 음질은 참고 보고 있기 상당히 피곤한 수준이다. '10년대의 단편들은 그의 명성에 비해 다소 지루하고, 웃음의 포인트도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지금의 수준으로 당시의 작품들을 재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화 제작이 녹록치 않던 시절, 찰리 채플린이 열정을 가지고 직접 부딫히고 넘어져가며 만들어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물며 이 정도 볼륨에 경제적으로 그의 작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어디인가?

앞서 말한 2007년 투모루필름이란 데서 나온 박스세트와 중복되는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여기 수록되지 못한 다른 단편들이 그 곳에 수록되었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