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모른다 - 사랑도, 일도, 삶도 무엇 하나 내 편이지 않은...
류여해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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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법과사회라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꼈던지라 생활법률에는 관심이있었고 알고싶었었다. 근데, 참 배울수록 느꼈던게 법은 상황과 변수에따라 달라지기때문에 너무 애매하고 딱 떨어지는게 없다는 느낌이라 법률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차근차근 읽어보고싶어서 읽게되었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책은, 우리생활과 밀접한 법률에대해 사례를 제시해서 저자가 직접 답변해주는 것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사례들을 정리해두었다. 딱딱하게 답변만 정리해서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을하고 법에대해 오래공부했던 저자가 여동생,후배에게 해주는 진심어린 조언을 함께 담아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 자신이 사라질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하지는 마세요. 나는 나, 그 사람은 그 사람, 서로의 자리에 있으면서 상대를 이끌 수 있는 게 진짜 사랑이거든요. 힘내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당신'이에요. p.41

 

여성독자들을 대상으로하는 책이라 대략적으로 주로 불륜, 데이트폭력, 성희롱의 기준, 가정폭력 등 여성들에게 취약한 법률  그리고 대한민국사회에대한 법률, 그 밖에 생활 속에서 소비자로서 알아야할 법률 등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있다. 최근에쓰여진 책이라 세월호사건이나 의료민영화에대해서도 다루고있었고, 정리가 잘 안되는 내용들을 쉽게 풀어설명해서 이해를 도왔다. 

 

경제의 논리가 절대 적용되어서는 안 되는 분야가 의료, '사람의 목숨'이다. 의료는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중략) 현재 우리나라가 취하고 있는 의료보험제도는 국민의료보험이다. 국가가 나서 국민 개개인의 의료를 보장해주는 제도다.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1차 치료(진단)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럼에도 암 등의 중증질환이나 선천적인 질병 등에서는 그 혜택을 모두 받기 어렵다. 

간단히 의료 민영화는 '돈'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병의 수와 대상이 많아지는 것이다. p. 201-203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보니까 법은 우리생활과 정말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들었다. 작게는 물건을 환불하고 쓰레기 재활용하는 방법까지 모두 법과 연관되어있고 지키고 우리가 알야할 것들이 많다는것을 다시 느꼈던 시간이었다. 알고있으면 분명히 도움이되는 것들이지만 그만큼 귀를 기울이지못하고있는 법률에대해 앞으로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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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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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앨봄의 책을 처음 접했던 건 중학교 때였다. 사실, 책에 흥미를 붙였고 제일 열심히 읽었던 시기를 말하라고하면 나한테는 중학교시절이었다고 말할 만큼 주옥같은 책들과 다시 느껴볼 수있을지 모르겠는 그런 감성들을 가졌을 때다. 그때 당시 기억이 뚜렷하게 나는데 기말고사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 한권을 잠깐만 읽는다는게 푹 빠져서 끝까지 읽고 감동받아 한 동안 그 여운에 허우적거렸던 기억이난다. 그 책이 바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줄거리도 뻔하고 내용도 어떻게보면 뻔한데 왜 그렇게 그 책이 감동적이고 슬펐는지 모르겠다. ㅎㅎ 그 뒤로도 친구생일이나 선물할 일이있으면 많이 선물했었는데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니었던지라 <단 하루만 더>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책이라 기대가 무척 컸다. 특히, 미치앨봄 작가의 책은 늘 인생을 되돌아볼 수있는 내용들이라 어떨지 무척 궁금했고 기대도 컸다. 


책의 내용은 믿을 수없지만, 믿고싶은 그런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소중한 가족에게 전화가 오기시작하는 것이다. 작은 마을인 콜드워커에서는 주민들이 떠나보낸 가족,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기시작한다. 처음에는 두렵지만 그와더불어 기쁨을 느끼기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장면이떠올랐다. 늙은 어머니가 일찍 떠나버린 자식을 그리워하며 '목소리라도 한번 들을 수있다면....' 하고 가슴을 치는 장면. 소중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짧지만 통화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란 충만함과 그리움이다. 현실적이지않지만 현실적인 내용들의 책의 내용은 너무 뻔할 수도 있지만 내 곁에있는 이들에대해 감사하게한다. 이별이라는 건 어떤준비를 해도 편해질 수없고 후회되지않을 수없지만 최대한 후회하지않기위해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매 순간순간 잊고있지만 현재의 충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하는 것이다.  


아직은 나이가 많지않아 곁에있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많이 겪지않았지만 이제는 죽음과 삶이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은사님이 돌아가셨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그 감정들은 그전의 내가 생각했던 죽음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다. 그전의 죽음이란 정말 대단하고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면, 그 이후의 죽음은 뭐랄까 조금은 자연스러운거고 누구나 피해갈 수없고 언제다가올지 모르는 숙명처럼 느껴졌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잠깐 생각했었던 죽음에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곁에있는 이들의 죽음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뉴스만 봐도 늘상 나오는 기사들이 죽음에 관한 것들이다. 그렇기때문에 곁에 있는 이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도 후회하지않을 일들로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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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감상법
주성철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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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은 아니지만, 드라마보다 예능보다 그러니까 TV보다 영화를 더 좋아한다. 그건, 아마 성미가 급해서 2시간내외로 결말까지 다 알아야 마음편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 몰입해서 끝을(?) 볼수있다는 장점때문이기도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꼭 읽어보고싶었던 책이었다. 특히, 영화전문가가 추천하는 영화 감상법이라는 책소개는 영화를 좋아하고 좋은 영화를 더 많이 보고싶었던 나한테 꽤나 유혹적인 소개글이었다. 그리고 책을 받아봤을 때는 입을 다물수 없었지만 ㅎㅎ 책두께를 보고 무기로 써도되겠다 싶을정도로 놀랐는데 내용은 딱딱하지않아서 오히려 부담없이 재밌게 읽었다.

그냥,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에대해서만 쓴게아니라 영화전문기자보니 영화에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모르고있었던 배경, 뒷이야기까지 같이 설명해주고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만큼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있기까지는 정말 영화에대해 열정을 가지고있어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저자분이 참 대단하다고느껴졌다.

한번에 읽기는 뭔가 아쉬운 책이었다. 일반사람들이 알고있는 지식을 넘어 B급 무비라든지, 영화 관련 서적, 추천영화, 감독의 의도 등 전문적인 이론에대한 내용도 살짝 들어있어서 두고두고 읽어보고싶다. 또 내가 보지못했던 영화들도 많아서 그 영화들을 한편씩 보고나서 읽어보면 또 다른 느낌일 것만 같아 두 번째 읽을때를 더 기대 중이기도하다.

평소에 영화평점을 보면, 비교적 일반사람들에게는 후한 별점이 영화전문기자들에게는 너무 짜다싶을 때가있다. 평론가라고하지만 보는 눈은 비슷할텐데 왜 점수가 저렇지 또는 그 반대의 경우는 전문가라 뭔가 다르게 느껴질까 의문을 갖고있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더 많이 알고있기때문에 영화를 평가할 때 항목들이 더 늘어나게되고 볼 수있는 부분이 더 많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모두들 다르지만 알고있는게 많은 수록 폭넓게 감상할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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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 - 오지여행 전문가 채경석의 아프리카 인문탐사여행기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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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책들을 보면 유럽여행기들은 정말 많은데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에대한 책들은 없는 편이라 궁금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저자가 45일간 아프리카를 종단하며 그 지역의 역사와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아 낸 인문학여행에세이다.

아직, 안정되지않아서일까? 주변에서도 여행을 간다하면 대부분 유럽이나 여유있게 쉬다올 수있는 동남아쪽을 선호하지 아프리카에간다는 사람은 잘못본것 같다. 간다는 사람이있어도 아프리카에 간다고하면 여행보다는 봉사하러가나 먼저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아프리카는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시작이 된 땅인데 왜 우리에게는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걸까. 책을 읽다보면, 아프리카라는 곳에대해 우리 마음 속 무의식 혹은 의식적으로 편견을 가지고있었다는 생각에 반성하게된다.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팔다리가 바짝 말른 배만 나온 아이들, 질병감염, 여기저기 벌어지는 전쟁, 부모를 잃은 아이들....... 활짝 필수있었던 문명국가들이었는데 주변국들의 침략과 약탈로 지금까지 고통에 신음하고있는 나라를 우리는 그저 열등하고 비문명하다고만 본게 아니었나 생각하게되었다.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그리고 지금까지 피흘리게 만드는 내전들은 사실은 서양국가들의 침입부터 시작된 비극이니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그들의 문화와 역사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아직도 미스터리인 이집트의 건축기술들과 나일강과 사하라 문명, 짐바으웨의 거석문화 등은 지금까지 알고있었던 아프리카 문화는 실제의 반도 못되고있음을 깨닫게했다. 책에서는 여행을 하다가 겪게되는 에피소드도 소개하지만, 아프리카만의 역사에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있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대해서도 알려주고있어서 그냥 그렇구나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그들이 왜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고 살고있는지에대해서도 생각해보게끔 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세계사를 배우면서도 자세하게 배우지는 않았던 아프리카에대해 다시한번 공부하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리고 꼭 한번 내 눈으로 보고싶은 신비한 세계 아프리카 곳곳에대해 찾아보기도하고 생각해보게되었던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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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운하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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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전에 타계하셨지만 워낙 유명한 작가님의 책이다보니 그저 책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궁금해졌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래서인지 옛날 흑백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그랬고 시대적인 배경이나 소재들도 그랬던 것 같다. 20살 초반의 여자주인공 은경이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게되고 엄마의 후배였던 부잣집 사모님의 집에서 거처하게되면서 부인과 별거 중인 비서와 사랑에 빠지게된다. 뭐 대략적인 줄거리는 그렇지만, 요즘 드라마처럼 절절한 사랑이라기보다는 그 사랑의 본질에대한 고민,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고민들이 담겨있다. 또 두 사람이 주인공이긴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고뇌와 사람들을 둘러싼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가되고있다. 아무래도 작가님의 이 소설을 발표하셨던 연도도 그렇고 그 시대의 배경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때문에 최근의 드라마들이나 소설에 비교해보면 이게 왜 사랑이야기지 하면서 뜻뜨미지근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긴하지만,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동시대는 아니지만, 사람이 고민하는 소재, 느끼는 감정들은 다 비슷하구나를 느꼈었던 책이었다. 또 1960년대를 배경으로하고있는 소설이지만, 남녀관계에있어서 가부장적인 모습이라기보다 각자의 주체성을 띄고있다는게 독특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전혀 그렇지않겠지만 그 당시 출간되었을 때는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을만한 소재나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20대 초반의 여자주인공은 사랑에있어서 꽤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고 자신의 삶에대해서도 누군가에의해서가 아닌 자기자신의 결정을 중요시한다. 오히려 별거중인 부인과 자신의 처지에대해 비관하고 회의적인 생각들로 괴로워하는 이치윤보다 더 적극적이라 처음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보다 더 단단해지고 여물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책의 결말은 어찌보면 조금 허무할 수도있다. 뭔가 해피엔딩이라고 부르기 어렵고 또 그렇다고 새드엔딩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끝나기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또 다시 결정을 내리고 그 일을 행한다는데서 나는 전자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소개에는 사랑이야기라고 했지만 내가 느꼈던 책은 사랑보다는 한 여자의 인생성장기에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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