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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미치앨봄의 책을 처음 접했던 건 중학교 때였다. 사실, 책에 흥미를 붙였고 제일 열심히 읽었던 시기를 말하라고하면 나한테는 중학교시절이었다고 말할 만큼 주옥같은 책들과 다시 느껴볼 수있을지 모르겠는 그런 감성들을 가졌을 때다. 그때 당시 기억이 뚜렷하게 나는데 기말고사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 한권을 잠깐만 읽는다는게 푹 빠져서 끝까지 읽고 감동받아 한 동안 그 여운에 허우적거렸던 기억이난다. 그 책이 바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줄거리도 뻔하고 내용도 어떻게보면 뻔한데 왜 그렇게 그 책이 감동적이고 슬펐는지 모르겠다. ㅎㅎ 그 뒤로도 친구생일이나 선물할 일이있으면 많이 선물했었는데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니었던지라 <단 하루만 더>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책이라 기대가 무척 컸다. 특히, 미치앨봄 작가의 책은 늘 인생을 되돌아볼 수있는 내용들이라 어떨지 무척 궁금했고 기대도 컸다.
책의 내용은 믿을 수없지만, 믿고싶은 그런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소중한 가족에게 전화가 오기시작하는 것이다. 작은 마을인 콜드워커에서는 주민들이 떠나보낸 가족,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기시작한다. 처음에는 두렵지만 그와더불어 기쁨을 느끼기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장면이떠올랐다. 늙은 어머니가 일찍 떠나버린 자식을 그리워하며 '목소리라도 한번 들을 수있다면....' 하고 가슴을 치는 장면. 소중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짧지만 통화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란 충만함과 그리움이다. 현실적이지않지만 현실적인 내용들의 책의 내용은 너무 뻔할 수도 있지만 내 곁에있는 이들에대해 감사하게한다. 이별이라는 건 어떤준비를 해도 편해질 수없고 후회되지않을 수없지만 최대한 후회하지않기위해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매 순간순간 잊고있지만 현재의 충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하는 것이다.
아직은 나이가 많지않아 곁에있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많이 겪지않았지만 이제는 죽음과 삶이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은사님이 돌아가셨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그 감정들은 그전의 내가 생각했던 죽음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다. 그전의 죽음이란 정말 대단하고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면, 그 이후의 죽음은 뭐랄까 조금은 자연스러운거고 누구나 피해갈 수없고 언제다가올지 모르는 숙명처럼 느껴졌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잠깐 생각했었던 죽음에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곁에있는 이들의 죽음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뉴스만 봐도 늘상 나오는 기사들이 죽음에 관한 것들이다. 그렇기때문에 곁에 있는 이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도 후회하지않을 일들로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