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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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관에서 그림 속으로 떠난 몽상 이야기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미술관에서 떠나는 여행이다. 당신을 나의 미술관으로 초대한다. 내가 길 위에서 만난 그림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책이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말이다. 그는 전 세계 미술관을 돌아보고 인상적인 작품들을 자신의 감상과 함께 들려준다. 단지 미학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소개하기보다는 작가가 작품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책을 읽는 내내 더 인상적이었다. 책 속의 작품들은 많이 봤던 작가의 작품부터 잘은 모르지만 익숙한 작품,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어느 가을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저자는 자신이 죽고나서야 자신의 작품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팔릴지 몰랐던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그의 눈빛에서 인생의 고독과 비애를 느낀다. 또 예술가지만 존 레논의 아내로 더 유명한 오노 요코의 작품 <물의 이야기>와 <절반의 방>을 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에서 반쪽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기도한다. 그리고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흑인아이 모형을 보고 씁쓸해한다.  


2010년 이스라엘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이 400명을 추방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미술관에 거대한 흑인 소년 조각상을 전시하는 이유는 뭐람. 예술은 때로 액세서리다. (p.45)


그 당시 작가의 상황이나 마인드는 작품 속에 그대로 깃들어있다. 그래서 도대체 이 그림은 어떤 의도로 그려진걸까 궁금하다가도 작가의 관한 에피소드나 그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게되면 작품에대한 이해가 더 넓고 깊어진다. 이 책은 단지 작품의 해석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이해할 수있고 흥미를 가질 수있도록 배경지식이 되는 정보들 또한 곁들어 설명하고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작품에 나를 투영하기도 하고 내 삶을 돌아볼 수있어 참 유익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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