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딘 스테어 지음, 김혜남 옮김, 고가라시 퍼레이드 그림 / 가나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인생을 다시 리셋하고 싶었던 순간들은 누구나 한번쯤 있지않을까. 이 책이 제목보다 더 끌렸던 건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의 저자인 김혜남 의사가 번역 책이라는 글귀때문이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15년째 파키슨병을 앓고있는 저자가 쓴 책을 작년 쯤 읽었다. 몸이 점점 불편해지면서 최근에는 의사로서 환자를 상담하는 일도 못하게되었다는 저자는 자유롭지않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책을 집필하는 등 무기력하게 자신을 내버려 두지않는다. 글을 읽으면서 절망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번역자로서의 모습이 궁금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단순히 에세이 형식의 책인 줄 알았는데, 받고보니 85세의 할머니가 십수년 전에 쓴 시를 각색해서 만든 책이었다. 한 편의 시 분량을 일러스트와 엮어낸 책이다보니 두께가 얇고 짧게는 몇 분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다. 


분량만보면 짧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배우고 느꼈던 연륜이 담겨있는 시다보니 깊이가 얉지는 않다. 나딘 할머니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그때 하지말았어야하는 것들에대해 토로하기보다는 하지못해 아쉬웠던 것들에대해 이야기한다. 콩을 덜 먹고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도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모든 것에 덜 심각해질 거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도 과거에 얽매여서 정작 현재를 무의미한 걱정으로 흘려버리는 일이 참 많았는데, 그것보다는 매 순간을 충실히 사는 쪽이 어떤 면으로보나 더 효율적인 일일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 것에대해 후회하기보다 하지않았던 것에대한 후회가 크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나는 했던 일도 후회를 좀 잘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해봤기때문에 아쉬움이나 미련같은 것 없는데 망설이다가 하지못했던 것은 자꾸 생각나는 걸 보니 얼추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과거에대한 후회는 어차피 마음만 상하고 해결할 수없는 일이고 집착할 수록 그건 욕심이 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지금을 알차고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코 앞에있는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일 뿐이다. - 살아가는데 진리라 일컬어지는 말들은 어쩜 그렇게 단순한건지 그러나 이 단순함을 실제의 적용하기란 왜 이렇게 쉬운듯 어려운지- 어쩌면 너무 식상한 교훈이라 느껴질 수도있지만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도움이되는 책이였다.


덧. 게다가 지금은 연초라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지기 좋을 때다!


"나이가 들어 참 좋은 게 뭔지 아세요?

그건 이제야 정말 소중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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