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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 - MBC 휴먼다큐 사랑 10년의 기적
고정욱 엮음 / 윌북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벌써 10년이라니, 훌쩍이면서 봤던 방송도 있고 화면 캡쳐된 기사나 인터넷의 글로만 읽었던 사연들도 있다. 그렇게 몇줄의 기사로 봤던 사연, 방송을 아울러 총 13편의 이야기들을 모두 정리해서 한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사실,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방송하는 다큐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다. 삶은 영화처럼 기적이 많지않는다는 걸 알기때문일까. 현실에 부딪혀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본다는 건 쉽지않다. 기분이 착찹하기도하고, 살고싶어하는 눈빛을 티비화면으로지만 마주할 때, 그들이 남겨두고 가는 사람들을 볼 때의 안타까움과 막막함은 방송시간보다 길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에 다닿아서야 느끼게되는 곁에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절실함은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한다. 평범했던 순간들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이란 것을 짧은시간동안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은 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영화같은 사랑이 다 있을까 싶었던 '너는 내 운명', 최근 방송되어 많은사람들의 눈물콧물을 빼게만들었던 '해나의 기적', 암투병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풀빵장사를 하던 싱글맘 이야기 '풀빵엄마' ,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 '로봇다리 세진이' 등 우리주변에서 볼 수있는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라 많은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아파했던 것 같다. 불치병을 이겨내거나 새로운 가족을 찾는 기분좋은 사연들도 있지만,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의 사연이 많았기에 책으로 읽는내내 마음이 아팠다. 죽음을 앞두고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의 이야기,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딸을 두고 떠나야했던 엄마. 꽤 오래전인데도 잠깐잠깐 봤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기적같은 이야기든, 마음이 아픈이야기든 결국은 제목처럼 사랑으로 수렴된다. 책을 읽고나니 경건해졌다. 더 열심히,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