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여행 - 내가 꿈꾸는 강인함
정여울 글.사진, 이승원 사진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랑하는 유럽 top10> 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던 정여울 작가의 책 이후 첫 에세이 책이다. 아무래도 대한항공에서 광고했던 책이다보니 그 전 책은 비교적 형식적인 여행에세이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작가의 여러가지 생각들이 담겨있는 진솔한 에세이다. 제목은 여행에세이처럼보이지만 정확하게 여행에세이라고하긴 뭐하고 작가가 여행을 하며 느꼈던 사색,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총 망라하여 담은 에세이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문학같은 종류의 책이 아니라 비교적 쉽게 읽히고 작가의 생각이 뚜렷하게 나와있는 책이다보니 그녀만의 감성들을 깊게 느껴볼 수있었던 책이었다. 제목이 왜 그림자여행일까 궁금했었는데 책 도입부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나는 이 책을 쓰는 내내 우리 마음에 드리운 수많은 그림자들을 생각했다. 내 마음에 드리운 아픈 그림자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친 그림자들, 힘겹지만 끝없이 자신을 일으켜 세우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림자들을 돌보고 다독이고 쓰다듬는 글을 쓰고 싶었다. p.08

때로는 사진 한장으로, 인상깊게 읽은 책이나 영화로 가슴 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만의 글은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다보면 나의 내면의 그림자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그림자보다는 자신의 외적인 모습에 더 집중한다. 무의식적으로 숨기고싶은 그림자들을 누구나 가지고있는데 때로는 그 그림자와 만나는 일이 나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성숙하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에 여운을 주는 일상사진과 여행사진들이 수록되어있는데, 사진작가 이승원님과 정여울작가님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라고한다. 사진을 볼 줄은 모르지만 글과 참 잘 어울리는 사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여행에세이나 감성에세이에 들어가는 사진들을 보는데, 어떤 사진들은 그냥 예쁘게, 뭔가 꾸민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어떤 사진들을 글과 조화가 잘 되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사진들이 있다. 나에게 이 책에서의 사진들이 그랬다. 글과 함께 읽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