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냥 이대로도 좋아 - 해다홍의 일상공감 에세이툰
해다홍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3월
평점 :
일상웹툰이라고 알고있었기때문에 하루하루 한컷, 한문장정로도 끝나는 일기형식에 놀랐다. 일반적인 웹툰은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데 이건 너무 짧은거 아닌가? 했었던게 사실이지만, 어느새 내가 쓴 일기도 아닌데 내가 쓴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면서 공감하며 넘기게되었다. 가볍게 하루의 일들을 적은 것 같은데 공감되는 상황들이 참 많았다. 사람사는 게 다 비슷비슷한건가 ㅎㅎ 작가는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하루도 빼먹지않고 그날 그날의 일기를 작성한다. 그림과 한줄 소감처럼 작성한 일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하루들이지만 소소하게 공감할 수있는 내용들로 채워져있어 격하게 공감했다. 오래 앉아있었더니 발에서 불꽃축제가 열렸다는 재밌는 표현부터 밤중에 나타난 바퀴벌레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것 까지. 계절의 변화에따라 달라지는 일상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허무함이나 예전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까지 흘러가듯 느끼던 감정들을 문장으로 만나 볼 수있다는게 무척 특별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다이어리말고도 일기를 꼭 일년에 한권씩 쓰곤했는데 어느새부터 밀리기시작하더니 안쓰게되어버렸다. 귀찮은데 무슨 일기까지 하면서 합리화했지만 가끔은 그날그날일을 적고, 가끔은 예전생각이 나는 일기를 들여다보던 일이 그리워질때도있다. 길게쓰는게 부담스럽다면 이 작가처럼 간단하게나마 하루하루를 기록하는것도 나쁘지않겠다 싶었다. 사실, 하루하루가 특별하지만은 않기에 일주일만 지나면 내가 어떤일을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 지나고나면 뭔가 허무한 기분인데 한줄정도라도 그날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날의 느낌을 적다보면 일상들을 더 알차게 보내는 느낌을 받을 수있지않을까. 아직은 귀차니즘에 결심은 못하고있지만 일기를 쓰는 것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