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문장을 배우고, 작가가 쓴 문장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필사.
작가지망생은 아니지만, 한번쯤 실천하고 싶었던 것중 하나였다. 눈으로 보는거랑 쓰는 것의 차이가 뭔지도 알고싶었고, 어느 책에선가 필사를 하면 문장실력이 늘어나고 작가들의 감성적인 문장을 몸으로 배울 수있다는 이야기를 읽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책으로 필사하기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목표였었다. 보통 필사는 책 한권과 노트로 시작하게되는데 이 책은 필사와 책읽기를 동시에 할 수있다는데 중점을 두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시험지에서 많이봐서 익숙하기만한 작품들, 제목은 봄봄으로 되어있지만, 안에는 메밀꽃 필 무렵, 날개까지 수록되어있고 필사해 볼수있다. 작가지망생들이 제일 필사를 많이한다는 작풍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날개>, <무진기행> 등이 있다고한다. 일단, 첫 시작으로는 세 작품을 한권으로 시도해 볼수있어 부담은 없다.
책소개 앞부분을 보면 출판사대표가 직접 필사에대해 이야기하고있고 직접 프린트된 소개말 옆에 필사를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고있다. 책을 펴기전까지는 필사를 할때 컴퓨터로 해야되는건가 잠깐 고민했었는데, 시험공부할 때도 손글씨를 직접 쓰고 외워야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것처럼 필사역시 나만 알아볼 수있는 글씨라도 손으로 직접 쓰는것이 문장을 익히고 감각을 익히는데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작품을 필사만 하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대한 정보도 함께 수록하고있어 작품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 작품만의 특징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있게 하는 점과 뒷부분에 다시한번 원문이 나온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자 독자를 위한 배려 중 하나이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무지다보니 집중하다보면 자꾸 문장이 기울어버린다. ㅠㅠ
필사를 하는 페이지는 쓰기쉽게 오른쪽에 글을 쓰는 여유공간을 주고있다. 아직 <메밀꽃 필 무렵>의 마지막 부분이긴하지만 쓰면서 한 문장씩 옮겨적으니 알고있던 내용이지만 색다르게 다가온다. 또 그전에는 줄거리만 이해했다면 새삼스럽게 작가의 감각적인 문장들에대한 감탄이 나오기도한다. 워낙 악필이라 내가 필사한 글을 올리긴 어렵지만 한권을 끝내고도 꾸준히 필사하다보면 글을 쓸때 조금이라도 도움이되지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