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시집 - SNS 스타 작가 최대호의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 스페셜 에디션 읽어보시집 1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특이했던 <읽어보시집>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시들이라기에 가볍게 읽을 수있을거라고만 생각했었다. 나에게는 문학 중 가장 난해했던 게 시였는데 이 시집은 하나의 단어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있는지 함축어가 뭔지 찾을 필요가 없기때문에 정말 쉽게 읽혔다. 그렇지만 단순히 가볍기만 하지도 않다. 사랑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앓는 이들의 마음을, 취업때문에 고민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알콩달콩 연애중인 연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냈기때문이다. 읽다보면 마지막 연의 반전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오는 반전시들은 한편 한편 읽는 재미도 있었고, 공감이 되는 부분들도 무척 많았다.


다만 자칭, 타칭 악필이라고하는 손글씨로 쓴 시와 익살스러운 그림은 클래식한 시집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낯설 수도 있고 힘들게 쓴 글에비해 진지하지 못하다는 저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개인적으로 시는 마음에들지만 디자인이나 여백조절 등을 조금 더 깔끔하게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담


카페에서 한 시간 얘기하고

전화로 두 시간 얘기하고

새벽 세 시까지 술 먹으며 얘기했는데


결국 네 마음대로 할 거면

나랑 왜 얘기했니?


시를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공감' 이라는 요소가 꽤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시집>의 시들은 내또래 사람들이 공감할 수있는 상황, 공감할 수있는 언어로 쓰여져있어 SNS로 공감을 쉽게 얻었던 것 같다. 


입술의 말


뭐해요?라는 말은

관심 있다는 뜻


밥 먹었어요?라는 말은

걱정한다는 뜻.


오늘 날씨가 추워요.라는 말은

좋아한다는 뜻.


어디에요?라는 말은 

챙기고 싶다는 뜻.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은

그만 좀 먹으라는 뜻.


저자의 시 특징을 꼽아보자면, 마지막 연에 반전이라는 점을 들 수있는데, 이런 요소 또한 젊은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능청스러움이 아닐까싶다. 


한글


"오늘 학교 않가서 좋다.

그래도 노는 것보다 공부가 낳지

토익 공부 해야되."


아이구...

지금 토익이 먼저입니까?


그냥 웃고 넘어가는 시뿐아니라 토익공부는 열심히하면서 정작 한글은 엉터리로 쓰고  일상의 풍자또한 보여주고있다. 능글맞은 저자의 시들은 책뒷표지에 나와있는 것처럼 빠르게 읽히고 어렵지않지만 여운은 오래간다. 그리고 읽고나서도 또 다시 읽어보고싶어 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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